[민간발전 위기]업계 1위 포스코에너지, 46년 만에 첫 적자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김혜민 기자] 민간발전 업계 1, 2위인 포스코에너지와 GS EPS가 지난 3분기에 나란히 적자(당기순손실)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은 두 업체 모두 회사 창립이래 처음이다. 전력 공급과잉으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가동률이 급감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민간발전은 2011년 9ㆍ15 블랙아웃(정전 대란)이후 정부가 투자를 독려하면서 2013년 한 해에만 13개가 생겨나는 등 최근 3년새 35개의 LNG발전소가 새로 가동됐다. 그러나 전력수요가 정부 예측치에 미달하면서 공급 과잉사태가 빚어졌다. 수요는 완만한 흐름을 보이는데 반해 공급은 급격한 증가세를 나타낸 결과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3분기(7~9월) 14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최대 민간 발전사인 포스코에너지가 분기 기준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은 회사의 모태인 경인에너지가 설립된 1969년 이후 46년 만에 처음이다.
포스코에너지의 지난 3분기 매출은 426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6749억원)과 비교해 37% 줄었고, 영업이익 또한 104억원을 기록해 전년(669억원)보다 85%나 급감했다. 매 분기마다 평균 600억~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던 2012~2013년과 비교하면 이익 규모가 90%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업계 2위인 GS EPS도 지난 3분기 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1996년 회사 설립 이후 분기 기준 첫 적자를 냈다. 3분기 매출은 1573억원으로 전년대비 69%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0%나 급감한 27억원에 그쳤다. GS EPS도 LNG 가동률이 40% 선에 머무르며 실적이 악화됐다. GS EPS 관계자는 "당진의 LNG 3호기를 가동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연료비 조차 제대로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3위 SK E&S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60~70% 줄었다. 민간 발전사 중 유일하게 한국가스공사를 통하지 않고 LNG를 직수입해 다른 민간 발전사 보다 원가 경쟁력이 뛰어나지만 실적 악화는 피하지 못했다. SK E&S의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77%, 59% 급감한 162억원과 263억원에 머물렀다.
업계 상위 기업들 마저 적자를 기록하면서 위기감은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전력거래소 집계 결과 지난 9월 기준 국내 LNG 발전소 가동률은 40% 초반에 불과하다. LNG 가동률이 65%에 달했던 2012년 비교하면 25%포인트나 떨어졌다. 수도권 최대 LNG발전소인 동두천복합화력발전소는 상업생산 두 달만에 매물로 나왔다. 민간발전사 관계자는 "전력 공급과잉으로 LNG 발전소 이용률과 계통한계가격(SMP, 전기 도매가격)이 동반 하락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며 "정부의 중장기 전력 수급계획을 감안할 때 민간발전사 수익성 악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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