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은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한 직장 새내기다. 지난 20년간 정부는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벤처특별법)'을 통해 벤처기업을 지원해 왔다.
정부도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 김성섭 중소기업청 과장은 "벤처특별법이 만들어질 당시 벤처 생태계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기업 지원 이외에 이렇다할 방법이 없었다"고 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벤처 생태계 전반을 포함하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벤처정책 방향을 기업에 대한 지원에서 생태계 조성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국민내비 '김기사'로 벤처 성공신화를 쓴 박종환 록앤올 대표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박 대표는 "회사의 인수합병(M&A) 이후 정부의 지원이 한순간에 끊겼다"며 "차입한 정책자금도 바로 갚으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벤처 산업현장과 정책사이에 괴리감이 있어 보인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말은 진리다. 하지만 한국의 벤처산업은 아직 나무와 숲을 함께 봐야할 시기다. 정부와 사회, 벤처기업이 힘을 모아 더 큰 그림을 그리기를 바란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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