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내수 경기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사태에서 벗어나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동결 결정을 점치고 있다.


기준금리는 지난 6월 연 1.50%로 인하된 후 4개월째 동결됐다. 11월 금통위에서도 동결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내수 시장의 회복 조짐이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2%에 달해 6분기 만에 0%대 성장률에서 벗어났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105를 기록, 메르스 직전인 지난 5월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달 금통위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국내 경기가 예상했던 경로대로 가고 있다"고 평가한 것도 그래서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3분기 경제성장률이 긍정적으로 나왔고 미국의 12월 금리인상설이 다시 유력해져 기준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달 부터가 문제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뚜렷하게 좋아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연준이 지난달 28일 성명서를 통해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한지에 대해 결정할 때 완전고용과 2% 물가 상승률 목표를 향한 진전을 평가할 것"이라고 평가한 후 나온 미국의 10월 고용지표가 큰 폭으로 호전됐다. 10월 비농업부문 취업자는 서비스부문을 중심으로 27만1000명 늘면서 시장 예상치 18만5000명을 웃돌았다. 실업률도 9월 5.1%에서 10월 5.0%로 낮아지며 2008년 4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시간당 평균임금도 지난해 같은 때보다 2.5% 상승했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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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향후 금리 결정을 둘러싼 금통위의 셈법은 더 복잡해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번 금통위보다 앞으로가 더 주목되는 이유다.


국내 기준금리 자체는 우리의 국내경제상황에 맞춰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게 한은의 기본 시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통화정책과는 별도로 우리의 시장금리는 오를 가능성이 높다. GDP대비 경상수지, 외화부채 대비 외환보유액 등의 기초여건이 개선됐다고 하더라도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 리스크도 여전하다. 지난 6~9월 중 외국인의 국내채권 보유잔액은 4조1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과거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신흥시장국 금융시장에 충격이 발생했던 지난 2013년 8~12월 중 감소 규모의 절반 수준이다. 당시 외국인의 국내채권 보유잔액은 5개월간 총 8조2000억원 줄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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