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임기에는 조례 통과 없다”는 구의원 어떻게 할까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조례 개정안 두 달째 구의원 서랍 속 ‘낮잠’ "
" ‘광산구 지사협’ 한 구의원의 ‘갑질 횡포’에 전면전 선포 나서"
조상현 의원 “민형배 광산구청장 임기 중에는 통과 안 시켜”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광주시 광산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이하 ‘광산구 지사협’)가 한 구의원의 ‘갑질 횡포’에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섰다.
광산구 지사협이 지목한 대상은 광산구의회 조상현 의원. 산업도시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 의원이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필요한 조례안을 두 달 넘도록 서랍 속에 가둬놓고 있기 때문이다. 광산구 지사협은 29일 성명을 발표하고 조례의 조속한 통과를 조 의원과 구의회에 촉구했다.
조 의원이 붙잡고 있는 것은 ‘광산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운영 조례’. 이 조례는 광산구 지사협을 모든 동까지 확대해 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조례를 개정하는 이유는 상위법인 '사회보장급여 이용·제공 및 수급권자발굴에 관한 법률'이 지난 7월 1일부터 시행됐기 때문이다. 동 단위에서도 민관이 함께 사회보장대상자를 발굴하고 자원을 연계하여 지역보호체계를 구축함으로서 ‘송파 세 모녀’같은 복지 사각지대 비극을 막자는 것이 관련 법 개정 취지다.
전국 대다수 지자체는 상위법 개정에 맞춰 이 조례를 바꾸고 있는 상황이다.
광산구 역시 지난 8월 31일 구의회에 조례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상임위원장으로서 조례를 심의해야 할 조 의원은 안건 상정도 하지 않은 상태. 지난 달 9월 초 열린 구의회 임시회에서 조 의원은 “공부가 필요하므로 다음 달 임시회에 상정하겠다”며 안건 상정을 미뤘다.
하지만 한 달 뒤 열린 임시회에서 조 의원은 돌연 입장을 바꿨다. 조 의원은 “민형배 구청장 임기 중에는 조례를 통과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게 광산구 지사협의 설명이다.
정부가 읍·면·동에까지 지사협을 설치하도록 한 배경에는 투게더광산 동위원회의 성과가 있다. 동 단위까지 민관 공동 복지망을 꾸려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나눔문화를 정착한 광산구 사례를 모델로 참조한 것. 실제로 투게더광산 사례를 배우기 위해 지난 달 말 기준으로 108개 지자체 1,325명이 광산구를 찾았다. 중앙정부와 광주시의 각종 평가에서 수상한 것도 18회나 달한다.
광산구 지사협은 성명에서 “정상적인 사고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조상현 산업도시위원장의 주관적 해석으로 대한민국 복지 상징인 광산구가 전국적인 조롱거리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개탄했다.
광산구 지사협은 성명을 통해 ▲관련 조례안 조속한 통과 ▲발목잡기·갑질횡포 시정 ▲충분한 해명 등을 조상현 의원과 광산구의회에 요구했다.
박민수 광산구 지사협 간사는 “정부가 상위법을 바꿔 민관이 함께 복지사업을 하도록 길을 열어준 기회를 살리지도 못하고 또 정부의 제도 변화에 결정적 기여를 한 광산구에서 관련 조례가 개정은커녕 논의조차 못하고 있으니 참담한 심정이다”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나이·근속 합쳐 70 넘으면 퇴사하세요"…사상 첫...
광산구 지사협은 사회복지 관계자와 주민 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역사회보장정책의 변화에 대응하고 시급한 조례개정은 물론 복지사각지대 문제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공청회를 오는 18일 열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함께 모든 복지 시설에 ‘갑질 의원’출입금지 조치, 규탄 현수막 게시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사회보장급여의 이용·제공 및 수급권자 발굴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전국 지자체가 구성한 법정 조직이다. 민관이 함께 지역 맞춤형 복지 서비스와 정책을 기획하고 실천하고 협의기구이다.
노해섭 기자 nogar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