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스토리]한화그룹과 63大吉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창립 63주년, 그룹 오너 63세, 면세점이 들어설 여의도 63빌딩.
'63', 2015년 '제2의 전성기'를 맞은 한화그룹을 대변하는 숫자다. 한화그룹이 올해로 창립 63주년을 맞이했고(그룹 모태 한국화약 1952년 창립), 그룹 오너인 김승연 회장은 올해 만 63세(52년생)다. 서울의 랜드마크인 여의도 63빌딩을 내세워 뛴 서울면세점 대전에서 올해 승리했다. '63'이란 숫자가 공교롭게 올해 한화그룹을 상징하는 의미있는 숫자들과 맞아 떨어졌다.
한화그룹의 모태는 창업주 고(故) 현암 김종희 회장이 1952년 10월 9일 설립한 '한국화약'이다. 그후 63년이 흘렀다. 화약류 제조업체인 한국화약은 이후 조선화약공판을 인수해 국내 화약 산업의 효시가 됐고, 다이너마이트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오늘날 한화그룹의 시금석을 마련했다.
한국화약은 1981년 김승연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 받은 이후 3~4년 만에 급성장했다. 1980년 7300억원 규모였던 그룹 매출이 1984년 2조1500억원으로 3배 가량 늘었다. 이 매출 가운데 김 회장의 결단으로 인수한 한양화학과 경인에너지의 매출이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화약그룹은 1985년 재계 7위로 급부상했다.
이 같은 고도성장과 함께 한국화약은 1992년 10월 그룹의 경영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 명칭을 현재의 '한화그룹'으로 바꾸고, 모기업인 한국화약의 사명을 ㈜한화로 변경했다. 2년 뒤인 1994년 10월엔 계열사의 상호에 모두 '한화'를 사용해 그룹 이미지를 통일했다. 김 회장이 취임한 1981년 당시 1조1080억원이었던 한화그룹의 매출액은 지난해 44조5100억원으로 40배 이상 늘었고, 7550억원이었던 그룹의 총자산은 지난해 141조6600억원을 돌파하며 187배나 성장했다.
한화는 올해가 그 어느 해보다 특별하다. 삼성과의 빅딜을 성사한 데 이어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까지 따내며 그룹의 '제2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삼성테크윈, 탈레스, 종합화학, 토탈 등 삼성그룹 4개 계열사의 인수를 원만히 마무리했고, 최근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다. 올해 63세인 김승연 회장의 행보는 그야말로 거침이 없다. 지난해 말 경영에 복귀한 그는 특유의 '뚝심경영'을 통해 방산, 금융, 석유화학, 태양광, 유통 등 5대 부문의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그룹의 재도약 기회를 맞았다.
한화그룹의 상징적 건물인 63빌딩도 올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한화가 유통 대기업들을 물리치고 면세점 사업자에 선정된 데에는 여의도 63빌딩을 면세점 부지로 내세운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인 63빌딩은 2002년 한화 품에 안긴 이후 한화그룹을 대표하는 상징적 건물로 거듭났다. 63빌딩은 현재 절반 이상을 한화생명 등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사용하고 있고, 올해는 면세점 사업지로 선정되며 한화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새단장이 한창 진행중이다.
한화는 올해 창립 63주년을 기념해 3일 저녁 대규모 불꽃축제를 계획했다. 2000년 이후 매년 10월 창립기념일에 맞춰 수십억원을 들여 개최하는 불꽃축제는 "회사 생일날, 시민들, 국민들과 함께 기념할 수 있는 의미있는 행사를 찾아보라"는 김승연 회장의 지시에서 시작됐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룹의 상징인 63빌딩을 배경으로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다. 이날 63빌딩 내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불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스페셜 프러포즈 패키지 가격도 63만원인데 조기 마감됐다. 한화의 미래가 '63'이란 숫자와 더불어 가을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불꽃처럼 활활 타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