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 경영'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국내 재벌 총수 가운데 '의리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의리경영'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김 회장은 평소 신의와 의리를 중시하는 경영철학과 리더십으로 '의리경영'이라는 새로운 리더십 유형을 만들어 냈다.
김 회장의 의리경영은 천암함 사건 5주기에서 빛을 발했다. 김 회장은 18일 천안함 유가족 가운데 한화그룹에 채용된 직원들에게 "지난날 여러분의 사랑하는 가족이 우리의 조국을 지켜 주었듯이, 앞으로 우리 한화에서는 제가 여러분의 든든한 가족이 되어 함께하겠다"며 격려 편지를 보냈다.
2010년 3월 천안함 사고 소식을 접한 김 회장은 "방산 사업을 영위하는 그룹으로써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유가족의 가장 절실한 부분이 어떤 것일지에 대해 고민해보자"며 유가족에 위로금과 함께 유가족 직계가족과 배우자에 대한 우선 채용을 약속했다.
그 후 한화그룹은 지금까지 ㈜한화 11명, 한화갤러리아 1명, 한화생명 1명 등 모두 13명의 천안함 유가족을 채용했다. 당시 "유가족들에게 단기적 물질적 지원보다는 항구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유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김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이다.
김 회장의 그룹 임직원에 대한 애정은 유별나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계열사였던 한화에너지를 현대정유에 매각하며 내건 조건은 '100% 고용 승계'였다. 당시 김 회장은 현대정유 사장을 만나 "20억~30억원은 손해 볼 테니 인수 과정에서 근로자들을 한 명도 해고하지 말아 달라"고 제의했다. 그 후 한화에너지 706명과 한화에너지프라자 456명에 대한 완전한 고용승계가 이뤄졌다.
김 회장의 의리경영은 지난해 재계 최대 이슈로 꼽히는 삼성과의 '빅딜' 추진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삼성그룹 계열사 4곳의 인수를 확정 한 김 회장은 서둘러 합병 후 통합(PMI)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100% 고용승계'는 물론 기존과 똑같은 처우를 유지할 것을 약속했다.
스포츠 마케팅 분야에서도 '김 회장의 의리'는 유명하다. 2005년 김인식 한화이글스 감독이 동계훈련을 앞두고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 감독교체를 하지 않고 건강이 회복될때까지 기다린 것, 2011년 일본에서 활동중인 김태균 선수를 직접 한화이글스로 데려오고 연봉 15억원이라는 사상 최고의 대우를 해 준 일화는 지금도 회자된다.
김 회장은 앞으로는 국가와 국민과의 의리를 지키는 데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 "대한민국의 작은 한화에서 세계 속의 큰 한화로 발돋움하는 것이 국가에 대한 의리, 사회에 대한 의리, 국민에 대한 의리를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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