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값 오르니…美서 '벌 도난사건'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세계 아몬드 값이 폭등하면서 최대 아몬드 생산국인 미국과 호주에서 벌들이 때 아닌 수난을 겪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빅토리아 주에서 최근 2개월간 도둑들이 들끓어 500만마리의 벌이 도둑맞았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호주 멜버른에서 350㎞ 남서쪽에 위치한 스완힐에서는 도둑이 6차례나 들어 150개의 벌통을 훔쳐갔다. 벌통 한 개에는 약 3만5000마리의 벌이 들어 있다.
미국과 호주에서 벌 도둑이 극성을 부리는 이유는 각 지역에서 키우는 아몬드 나무의 꽃가루받이를 도맡는 곤충이 바로 벌이기 때문이다. 아몬드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벌이 반드시 필요하다. 미국과 호주는 각각 전 세계 아몬드의 85%, 6%를 생산하는 나라다.
농부였다가 호주양봉협회(AHBIC) 이사로 활동중인 트레버 웨더헤드씨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벌이 없으면 아몬드도 없다"며 "수많은 농부들이 벌에 수입을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 아몬드 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호주산 아몬드 가격은 지난 7월 기준으로 킬로그램당 12.64 호주달러를 기록, 지난해 연말 대비 51% 뛰었다. 2011년과 비교하면 거의 세 배나 뛴 것이다. 농부들이 아몬드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 비싼 돈을 주고 벌통을 빌려가면서, 이를 노린 도둑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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