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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은행의 위기…순익 급감·부실 자산 급증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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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은행권 순이익이 급감하며 위기의 도화선이 될 것이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8일 상하이증권거래소 공시 자료에 따르면 자산 기준 세계 최대 은행인 중국 공상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747억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0.1% 줄었다. 공상은행의 분기 순익이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한파가 닥쳤던 2009년 이후 6년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상반기 순이익은 1490억위안으로 0.7% 늘었지만 지난해 상반기 순익 증가율이 7.2%를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 증가율이 13%였던 농업은행은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0.8% 감소한 탓에 상반기 증가율이 0.3%에 그쳤다. 교통은행, 건설은행, 중국은행 역시 상반기 순익증가율이 각각 1.5%, 1%, 1.1%에 그쳐 상황은 마찬가지다.

블룸버그는 중국 5대 은행의 올해 합산 순익 증가율이 2%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순익 증가율이 2004년 이후 가장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 경제성장 둔화로 채무자의 부채 상환이 어려워지자 이들 은행들의 무수익여신(NPL) 비율이 점점 높아졌기 때문이다.
공상은행의 NPL 비율은 1분기 말 1.29%에서 2분기 말 현재 1.4%로 높아졌다. 중국은행과 농업은행의 비율 역시 1분기 각각 1.33%, 1.65%에서 2분기 1.4%, 1.83%로 상승했다. 교통은행은 NPL 비율도 1분기 1.3%에서 2분기 1.35%로 상승했으며 건설은행은 지난해 말 1.19%에서 2분기 말 1.42%로 높아진 상태다.

여기에 인민은행의 잇단 금리 인하로 예대마진 역시 축소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이후 5차례 금리를 인하했다. 현재 1년 만기 대출금리는 4.6%. 예금금리는 1.75%이다.

국제신용평가사들도 중국 은행권의 실적 악화 분위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디스의 크리스틴 쿠오 수석 부사장은 "중국 은행권 수익은 하반기에 더 나빠질 것"이라면서 "높아지고 있는 NPL 비율, 순이자마진 축소, 주식 관련 서비스 수수료 수입 감소 등이 하반기 수익 악화로 연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쿠오 부사장은 "은행권 NPL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이보다 빠른 속도로 '요주의'단계 부실 대출 규모가 늘어나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 은행들은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을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의 5단계로 분류하고 NPL 비율을 산정할 때에는 3개월 이상 연체하는 '고정' 이상의 여신만 반영한다.

피치 역시 지난 4일 보고서에서 "이미 2분기에 중국 4대 은행 중 3개 은행의 순익이 감소세로 돌아섰다"면서 "중국 대표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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