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중국이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하루 앞두고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 열병식은 2009년 건국 60주년 기념일에 이어 6년 만이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 들어 처음 개최되는 열병식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역대 최대 규모 '군사굴기(군사적으로 우뚝 일어섬)' 행보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의 한복판인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개최되는 열병식은 '진입', '행진', '열병', '분열', '해산' 등 5단계로 약 70분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다. 궈진룽(郭金龍) 베이징시 서기의 개회 선포와 함께 시작되는 열병식은 중국의 56개 민족이 항일승전 70주년을 축하한다는 의미에서 56문의 대포가 70발의 예포를 발사한다. 이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박근혜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외빈들이 톈안먼 성루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이어 본격적인 열병식은 시작된다. 헬리콥터 편대가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상징하는 70이란 숫자를 그리며 베이징 상공을 날아오르고 공중 조기경보기를 선두로 전폭기들이 무지개색 연기를 뿜으며 삼각 편대로 비행한다. 이 비행에만 중국의 주력 전투기 젠(殲)-10과 AC 313 헬기를 비롯해 육해공군의 항공병과 소속 200여 기의 군용기가 동원된다.
올해 열병식에서 중국은 원거리ㆍ중거리ㆍ근거리, 핵ㆍ일반(재래식)ㆍ신형 미사일 등 7종의 미사일을 선보일 예정이다. 역대 열병식 가운데 최대 규모다. 그중에서도 중국의 차세대 핵전략미사일로 꼽히는 ICBM인 '둥펑(東風ㆍDF)-31B'와 차세대 ICBM 둥펑-41 공개 여부에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항일전쟁에서 공을 세운 팔로군, 신사군, 동북항일연군, 화남유격대 등 10개 항일부대도 총 70개의 깃발을 선보인다. 항일부대에는 한국전쟁(6ㆍ25) 참전부대는 포함돼 있지 않는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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