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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 男월급 女보다 370만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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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銀 평균 男865만원·女492만원…SC은행 최고 1.93배 차이 가장 커, 사무지원직 여성많고 승진도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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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은행에서 창구텔러로 일하는 김지윤(29ㆍ가명)씨는 곧 받을 추석상여금을 생각하면 마음이 쓰리다. 일반직과는 구별되는 창구텔러직군으로 뽑혀 이번 상여금도 일반직군보다 절반도 못 받을 것 같아서다. 초봉은 2500만원 수준이라 은행 고액연봉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남일처럼 들린다. 조금 더 스펙을 쌓아 일반직 신입행원으로 들어갈껄 후회가 될 때도 있다. 하지만 명찰과 유니폼까지 달랐던 때도 있었다는 선배의 말을 들으며 위안을 삼았다.

국내 은행에서 일하는 남ㆍ녀 직원 간 월급격차가 370만원 가량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구나 콜센터 등 사무지원직군으로 뽑이는 직원 중 상당수가 여직원이다보니 임금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구조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이명박 정부 시절 '고졸 채용' 붐을 타고 들어온 고졸 계약직 여성행원들도 포함된다.
2일 금융감독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8개 주요은행(신한, 씨티, SC, 외환, 국민, 우리, 하나, 기업)에서 일하는 남성 행원들이 6개월간 받은 임금은 5188만원이고 여성 행원 임금은 2950만원으로 나타났다. 월급으로 따지면 남행원이 865만원, 여행원이 492만원으로 매달 남행원이 373만원을 더받는 셈이다.

연봉 격차가 가장 큰 곳은 한국SC은행으로 남자직원의 임금(5600만원)이 여직원 임금(2900만원)의 1.93배에 달했다. 외환은행(1.87배), 신한은행(1.84배), 국민은행(1.75배), 하나ㆍ기업은행(1.7배)이 그 뒤를 이었고 우리은행(1.62배)과 씨티은행(1.65배)은 격차가 낮은 편에 속했다.

여성들의 임금이 가장 높은 곳은 씨티은행이었다. 6개월 평균 3400만원으로 한달에 평균적으로 567만원을 벌었고, 다음으로 신한은행(3200만원), 외환은행(3000만원), 우리은행 한국SC은행(2900만원), 국민은행(2800만원), 하나ㆍ기업은행(2700만원)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 지점에서 '하이데스크'로 서서일하는 직군에 속하는 직군이 대부분 여성이기 때문에 임금 격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여 행원의 연봉이 높은 곳은 이들의 근속년수가 긴 편이었다. 외환은행은 여행원의 근속년수가 15.4년으로 8개 주요은행 중 가장 길었다. 씨티은행도 13.6년으로 외환은행 다음으로 높았다. 이어 기업은행(12년8개월), 우리은행(12.6년), SC은행(11.2), 신한은행(10년8개월), 하나은행(10.6), 국민은행(9년8개월) 순으로 근속년수가 길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을 맞이하거나 돈을 넣거나 찾아주는 단순 업무는 친절하고 상냥한 여성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그런 직군에 여성이 몰려 있다"며 "이들 대부분은 승진이 차장까지만 되고 연봉과 처우에 있어서 차별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대출이나 외환을 다루거나 신용장발급이나 방카슈랑스를 파는 등 고객과 많은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업무는 정규직 남성행원이 많은 게 현실이다.

은행들은 같은 직군에서 남녀 임금 차이가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한다. 다만, '단순 업무는 여성들의 몫'이라는 인식은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이다. 김기서 금융마케팅이노베이션 이사는 "성별에 따라 업무 적합도를 나눠 판단하는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며 "인력 구조조정이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는 은행들이 여성 인재를 두루 등용하는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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