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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반환점 박 대통령, 위기돌파 리더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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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내일로 임기 반환점을 맞는다. 지난 2년 반 동안 수고가 많았다는 격려나 그간의 성취를 평가하는 인사를 건네고 싶지만 후한 점수를 주긴 어려운 게 지금의 현실이다. 박 대통령과 현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은 40%를 턱걸이하는 대통령 지지율에서도 나타난다. 견고한 보수 지지층이 받쳐주는 효과를 감안할 때 민심은 그보다 더 차갑다고 봐야 할 듯하다. 박근혜 정부는 이 같은 현실을 엄정하게 받아들이고 집권 후반기에 임하는 각오를 새롭게 다져야 할 것이다.

박 대통령이 임기 전반기를 되돌아보고 후반기 국정을 설계할 때 무엇보다 반성하고 노력해야 할 건 국정 최고책임자다운 확고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일이다. 세월호 참사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 등 국가적 난국을 헤쳐 가는 과정에서 박대통령은 '불통의 리더십' 또는 '리더십 리스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판을 받은 것을 되새겨야 한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를 둘러싼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증대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위기관리 역량은 더욱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박 대통령이 가장 많이 얘기하는 '경제 살리기'를 위해서도 리더십이 중요하다. 그는 기회 있을 때마다 경제회복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집권 절반을 넘어서는 지금 받아든 경제 성적표는 매우 실망스럽다.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 속에 성장 동력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위험 요인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기습적인 위안화 환율 절하로 나타난 중국발 위기가 어디까지 충격이 미칠지 가늠하기 어렵다.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세계경제 9월 위기설'이 가시화되고 있는 등 그야말로 살얼음판이다. 이처럼 한국경제를 덮치는 파고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경제 대통령'을 자임하는 만큼의 헌신적이고 능동적인 모습과 전략적 사고를 보여줘야 한다.

경제에는 경제적 요인들뿐만 아니라 비(非)경제적 요인들도 작용한다. 당장 지금의 남북 긴장 국면이 경제에 충격을 미치는 등 경제는 한 나라의 총체적 역량의 결과다. 결국 경제를 살리는 데는 경제-비경제분야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시야와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렇게 넓게 보고 기민하게 대처하는 리더십을 보일 때 박 대통령은 국민들의 믿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집권 후반기의 성패는 현 정부의 성패를 떠나 한국 경제, 나아가 국운을 좌우할 수 있다. 막중한 책임감과 위기감으로 임기 후반기를 맞이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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