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걸어도 피로한 당신…'숨은 평발' 의심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조금만 걸어도 쉽게 피로해지거나 통증을 느낀다면 숨어 있는 평발인 '유연성 평발'을 의심해야 한다.

20일 용인분당예스병원에 따르면 유연성 평발은 평소에는 아치형 발바닥 모양이지만 걸을 때 아치가 없어지고 발바닥 전체가 지면에 닿아 완충 기능을 제대로 못한다. 이 때문에 조금만 걸어도 쉽게 피로해지거나 발이 아프다.

유연성 평발은 발바닥에 체중을 실어 '발바닥 도장'을 찍어보고 구별하는 방법이 있지만, 발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은 후에야 자신이 평발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유연성 평발을 가진 대부분의 사람은 성장기를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불편한데도 평발인지 모르고 방치할 경우 족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평발은 정상적인 보행을 방해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신체 변형을 일으켜 걸음걸이, 자세 등에도 악영향을 미쳐 허리, 발목, 무릎관절에 압박이 오는 등 이차적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인 족부 질환인 족저근막염은 중년 여성이나 발이 큰 사람, 과체중인 사람,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이 평발인 경우 걸린 가능성이 높다.

평발이라고 모두 치료나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박지성과 이봉주 같은 스포츠 스타들이 평발 콤플렉스를 극복했듯 개인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다. 유연성 평발은 평소 운동을 통해 치료와 예방이 가능한데 발가락 스트레칭을 해주거나 발건강에 좋은 신발을 찾아 신는 것도 도움 된다.

양원장은 “발은 우리 몸을 지탱해주고 이동할 때 몸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작은 통증이라도 원인을 찾아내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에는 비만인데 굽 높은 신발을 신거나, 장시간 서서 일을 하는 등 후천적 평발도 늘고 있는 만큼 증상이 의심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조기 교정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