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현재 1700여개인 중국 내 딜러(판매업체)를 내년까지 2000여개로 늘리는 한편 중국 중서부 지역과 소도시 딜러를 집중 확보해 중국 판매망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한 중국 자동차 시장이 SUV 위주로 급격히 바뀌고 있는 만큼 가격 할인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중국 소비자 기호에 맞는 차량을 개발해 지속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부진한 중국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중국 내 공장 가동률이 급감하고 판매가 눈에 띄게 떨어지는 등 최근 중국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800만대 가량을 판매한 현대ㆍ기아차는 중국에서 수출 및 현지 생산을 포함해 약 182만대를 판매했을 정도로 중국 사업의 비중이 크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1~6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줄어든 80만여대에 그쳤다. 이에 지난 18일엔 중국지역의 판매ㆍ영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합작법인장과 중국전략담당 임원 등 중국사업 수뇌부 '3인방'을 동시에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제품가 인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철강업계는 최근 위안화 절하 쇼크까지 터지자 더욱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위안화 절하로 가격 경쟁력이 더욱 높아진 중국철강 제품과의 수출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국내 철강사들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 일반강보다는 고부가강 개발에 집중하는 등 고급화 전략으로 이를 극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포스코는 중국 현지에 고부가가치 제품인 냉연강판과 아연도금강판을 생산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생산에 들어가는 등 중국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및 고유기술 개발 판매 확대 전략에 나섰다. 현대제철 또한 고부가강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함으로써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이봉걸 무역협회 전략시장연구실 연구위원은 "중국 수출 비중이 25%에 이르는 우리나라로선 중국 경기 변화에 지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며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높여 위기를 헤쳐나가는 동시에 글로벌 환경 변화에 맞게 상황별 전략 마련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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