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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타격ㆍ경쟁심화에 시름깊은 홈쇼핑, 하반기가 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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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ㆍ영업익 뚝…쿠팡ㆍ신세계 T-커머스 등 거센 도전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홈쇼핑업계가 시름에 빠졌다. 가짜 백수오 파동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여파로 2분기 실적이 급감한 데 주가 역시 최저점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반기 역시 부정적 변수로 쉽지 않은 영업환경까지 예상되고 있다. 전체적인 외형성장률이 회복되는 모습이 가시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지난 2분기 매출액은 26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53억원을 기록해 33.2% 감소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249억원으로 20.5% 줄었다. CJ오쇼핑의 타격은 더욱 크다. 매출액은 28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나 줄었고 영업이익은 19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0.6% 감소했다. 현대홈쇼핑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7.7% 줄어든 237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익은 42.4% 줄어든 225억5900만원을 기록했다.

홈쇼핑의 2분기 실적 타격은 가짜 백수오 사태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현대홈쇼핑이 82억원가량 환불액을 지급했고 GS홈쇼핑과 CJ오쇼핑은 40억원대가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백수오 판매를 뒤늦게 집중하면서 환불 대상이 많아져 환불금액도 많았다"고 말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백수오 사태는 실적뿐만 아니라 홈쇼핑에 대한 채널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렸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며 "다만, 검찰의 무혐의 처분으로 추가적인 불확실성은 사라졌다는 점이 홈쇼핑 업체들로서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진단했다.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소비심리 위축과 모바일 채널 경쟁심화도 홈쇼핑 업체들에게는 부담이다. 특히 상품영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위협적이다. 소프트뱅크로부터 1조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쿠팡은 '로켓배송'을 강점으로 생필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생필품과 유아동용품 등 회사가 직매입한 상품을 자체 배송인력 쿠팡맨을 채용해 당일 배송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티켓몬스터와 위메프도 최근 생필품의 온라인 최저가 및 생필품마트 전면에 내세웠다. 박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취약한 재무구조로 사업에 한계를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적으로는 홈쇼핑 업체들에게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을 포함한 T-커머스 본격화와 제7홈쇼핑 방송 시작도 홈쇼핑업계에 부정적 이슈다. 최근 T-커머스 시장에 진출한 신세계그룹은 조만간 드림커머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 지위에 오를 예정이다. 홈쇼핑 채널을 갖지 못한 신세계는 2~3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홈쇼핑에 대적할 신세계만의 T-커머스 방송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6월14일 개국한 공영홈쇼핑도 채널 간 경쟁 심화를 유발하고 있다.

다만,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송출수수료 부담이 더 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은 긍정적인 뉴스라고 밝혔다. TV채널이 역신장하면서 SO업체들의 협상력도 떨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만 해도 SO송출수수료를 전년동기 3% 내외로 봤지만, 지금은 보수적으로도 전년동기 0%다. 이 경우 전체 송출수수료는 5% 내외 증가하게 되며,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현재 송출수수료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5~8%로 반영 중이다.

박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모바일 채널이 홈쇼핑 업체들에게 긍정적인가 부정적인 가다"라며 "TV 시청률의 하락과 모바일 유통시장 경쟁심화를 감안하면 오히려 부정적"이라고 우려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세월호로 부진했던 TV홈쇼핑 업계가 올해 백수오 사건과 메르스 여파로 더 큰 타격을 받았다"며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등 모바일 쇼핑 사업자와 무차별 경쟁이 결국 구조적인 성장의 한계를 가져 왔다"고 분석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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