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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폭등 플레이위드 들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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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중국 게임업체로의 피인수설 등이 부각되며 최근 단기 급등한 코스닥 게임업체 플레이위드 가 주가 폭등 기간 우호지분을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플레이위드 주가는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4거래일 중 이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103.36% 폭등했다. 가파른 주가 상승 첫날 상한가로 거래를 마친 뒤 불거진 중국 모바일게임업체로의 피인수설을 강력 부인했으나, 주가는 이후로도 41% 추가 상승하며 4일 만에 두 배로 뛰었다. 이 같은 주가 급등에 대해 회사측은 특별한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몇년새 자금조달 과정은 예사롭지 않다.
플레이위드는 지난 23일 3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1년 뒤 현 전환가액대로 주식으로 맞바꾸면 지분율 9%를 점하며 2대주주에 오를 수 있는 물량이다. 배정대상 및 전례를 감안하면 사실상 현 최대주주 우호지분으로 보인다.

CB 투자 규모가 가장 큰 셔먼옥스(12억원), 셔미나드(6억원)는 각각 올해 3, 4월 설립된 자본금 1000만원짜리 회사다. 두 회사 모두 서모(46)씨가 대표를 맡다가 셔미나드만 플레이위드 이사회가 CB 발행을 결의한 22일 나모(44)씨로 대표를 바꿨다. 사채 인수를 위한 페이퍼컴퍼니일 개연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플레이위드에 대한 지배력 확대 및 자금조달 사례를 보면 계열사와 임원의 행보도 독특하다. 현 최대주주 드림아크(지분율 23.22%)는 다소 수고스럽게 지배력을 확보했다. 2009년 설립된 드림아크는 이듬해 2월 100% 보유한 황금가지를 통해 플레이위드 최대주주에 올랐다.
직접 지배에 나선 건 2012년 9월 황금가지 보유지분을 전량 장외매수하면서다. 같은달 계열 투자자문사 내외에셋이 보유한 신주인수권도 모두 사들였다. 해당 신주인수권은 두 달 전 3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에 따른 것이다. 다른 법인을 통해 지분을 확보한 뒤 이를 재인수하는 과정을 반복한 셈이다.

공교롭게도 지분 수혈에 즈음해 빈번히 자리를 옮긴 경영진도 있다. 지난달 29일 사임한 서학석 경영자문 사내이사는 이번이 세 번째 사임이다. 서 이사는 현 최대주주가 지배력을 확보한 2010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처음 선임됐다. 최대주주 간판이 바뀌기 전인 2012년 8월 사임했다가 이듬해 3월부터 다시 1년간 등기임원에 올랐다. 이번 사임은 직전 사임 반년만인 작년 10월 임시 주총에서 임기 3년 사내이사로 다시 선임된 지 8개월만이다. 서씨는 임원 사임 후 이번 회사 CB 발행에 5억원을 투자했다.

당초 김학준 플레이위드 대표와 함께 황금가지 등기임원에도 올라있던 서 이사는 2012년 드림아크가 지분을 넘겨받기 이틀 전 황금가지에서 나란히 이름을 뺐다가 작년 말 황금가지 대표에 올랐다. 황금가지는 현재 플레이위드와 같은 장소에 본점을 뒀다.

플레이위드의 자산 및 계열사 관리도 이색적이다. 황금가지에서 드림아크로 최대주주를 바꾼 직후 플레이위드는 회사 보유 경기 성남 부동산을 황금가지에 처분하기로 하면서 회사와 무관하다고 알렸다. 양수금액은 당시 회사 자산총액의 90%, 황금가지 자산총액의 120% 규모에 달하는 716억원이었다. 불과 한 달 뒤 플레이위드는 처분 부동산 바로 옆으로 본점을 옮겼다.

다만 문제의 부동산은 아직까지 처분승인이 나지 않아 황금가지에 무상 수익권만 넘어간 상태다. 회사 스스로도 ‘매각될 가능성이 매우 높지 않다’고 인정하는 이 부동산에 대한 선수금 등의 명목으로 회사가 황금가지와 함께 보유 부동산에 잡힌 담보 규모만 1·2순위 포함 2100억원에 달한다. 팔지 못할 땅에 계약을 걸어 황금가지 및 그 관계사 빚에 담보로 맡긴 형국이다.

플레이위드는 3년 연속 적자를 내오다 지난해 비로소 5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수년째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던 계열사들을 작년 6월 최대주주 드림아크에 매각한 영향이 크다. 2002~2005년 59억원을 들여 취득한 이들 계열사 지분의 처분가격은 67만2000원이다.

투자자는 떠나갔다. 작년 6월 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로 2대주주에 올랐던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유티씨인베스트먼트는 이달 10일부터 지분을 내다팔아 지분율을 종전 14.96%에서 1.46%까지 낮췄다. 다행히 수익률은 좋았다. 유티씨는 10억원을 출자해 이달 지분매각으로 38억원을 손에 쥐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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