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보고서]한은 "하반기 물가 1.2%…상·하방리스크 혼재"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한국은행은 올 상반기 0.5%에 그쳤던 물가상승률이 하반기에 1.2%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농산물·석유류 제외시 물가상승률은 2.2%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향후 물가 경로는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 돼 있는 중립적 상태로 평가했다.
한은은 30일 이같은 시각을 담은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물가여건은 수요 및 공급 측면 모두 하방압력이 가중됐던 것으로 평가됐다. 국내 경기는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내수 회복세가 크게 둔화됐고 공급측면에서는 국제유가 급락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0.5%에 그쳤다. 이는 지난 4월 한은이 내놨던 전망치와 일치한다.
하반기 소비자 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의 효과가 다소 약화되면서 1.2%로 상승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4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근원인플레이션은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 및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가 연간으로 각각 2.2% 및 2.3% 상승할 전망이다.
내년 소비자물가는 석유류가격의 물가하락 효과가 소멸되면서 올해보다 높은 1.8%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향후 물가경로는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된 중립적 상태로 평가됐다. 상방리스크는 석유수출기구(OPEC)의 감산 등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기상여건 악화로 인한 농산물 및 국제곡물가격 급등 가능성이 지목됐다. 반면 하방리스크로는 이란 핵협상 타결, 달러강세로 인한 국제유가의 추가하락, 내수 회복세 지연, 통신요금 등 공공요금 인하 가능성이 꼽혔다. 한은은 "수요측면의 하방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측면에서도 저유가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낮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다만 농산물 가격이 오름세로 전환하면서 물가 하방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올 상반기 물가여건이 하방압력의 가중으로 평가한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시각이다. 물가경로에 대한 전망은 향후 통화정책과 연결된다. 물가 상승압력이 낮으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 실제 한은은 올 3월과 6월 두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낮췄다.
한은은 올 하반기에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가기로 했다. 한은은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하되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가 금융 불균형 심화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유의할 것"이라며 "가계부채의 증가세, 그리스 사태 및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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