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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경제 "침체다,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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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경기침체' 돌입한 가운데 이를 두고 이견 분분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최근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자국 "경제가 매우 악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올리버 재무장관은 "올해 확실한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낙관했다. 누구 말이 맞는 걸까.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에마누엘라 에네나조르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ㆍ4분기 캐나다 경제가 연율 기준으로 0.6% 위축됐다"며 "2분기 상황도 나아진 게 없다"고 말했다. 캐나다가 '기술적 경기침체'에 돌입한 셈이다. 기술적 경기침체란 한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두 분기 이상 역성장한 경우를 말한다.
지난 1년 사이 유가 급락으로 캐나다는 경제 선두주자에서 굼벵이로 전락할 판이다. 올해 캐나다의 성장률이 2%로 예상되지만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캐나다의 성장은 소비자 대출과 상승 중인 집값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 대출과 집값 모두 급락할 수 있다. 현재 브리티시컬럼비아주(州) 밴쿠버의 단독주택 평균 가격은 140만캐나다달러(약 12억4760만원)다. 그러나 캐나다 중앙은행은 집값이 30% 고평가돼 있다고 판단했다.

캐나다의 성장을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이 과도한 소비자 대출이다. 이는 대부분 주택과 연관 있다.
캐나다 연방통계청의 필립 크로스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가진 회견에서 "현재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이라며 "금리나 실업률이 갑자기 오르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아무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지난 5월 석유를 포함한 캐나다의 대미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6.5% 줄었다. 지난 4월 제조업 생산량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그 결과 민간의 투자도 줄고 있다. 자본지출 가운데 33%를 차지하는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올해 투자는 40% 줄 듯하다.

2012년 캐나다 중앙은행의 마크 카니 총재는 "제조업체들이 '죽은 돈'을 깔고 앉아 있기만 한다"고 비난했다. 그 돈은 여전히 죽어 있다.

캐나다의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낮다. 대출과 도로ㆍ교량 건설에 아직 여유가 있는 셈이다. 그러나 올리버 재무장관은 지난해 11월 공약대로 "58억캐나다달러 이상을 인프라에 투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경제가 이미 심상치 않았던 지난 1월 캐나다 중앙은행은 예상밖에 대출금리를 0.75%로 내렸다. 오는 15일 대출금리가 또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면 집값이 오르고 소비자 대출은 더 늘게 될 것이다.

크로스 전 이코노미스트는 캐나다의 대미 수출 감소가 "미 동부 지역의 혹한과 서부 항만 노동자들의 파업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었다"고 주장했다. 오는 10월 19일 총선을 앞둔 하퍼 총리로서는 그의 말이 사실이기만 간절히 바랄 뿐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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