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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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총괄회장, 홀수달은 한국·짝수달은 일본서 진두지휘 '셔틀경영'
신동빈 회장, 中·日 찍고 美로…전세계 돌고돌아 글로벌 롯데 집중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3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기업설명회 참석차 일본에서 돌아온 지 이틀만에 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이다. 신 회장은 올 들어 글로벌 광폭행보의 보폭을 더욱 넓히고 있다. 롯데그룹이 진출해 있는 곳뿐만 아니라 향후 진출 지역 및 신흥시장까지 직접 발로 뛰며 챙기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홀수달은 한국, 짝수달은 일본서 지내는 '셔틀경영'으로 롯데그룹을 진두지휘했다면 신 회장은 전 세계를 돌고 도는 '서클경영'을 통해 글로벌 롯데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세계소비재포럼(The Consumer Goods Forum)'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신 회장은 미국에 머물며 포럼 참석 및 글로벌 사업파트너와 다각적인 사업전략에 대해 논의한 뒤 이달 말경 귀국할 예정이다.

세계소비재포럼은 세계 70여 개국 650여 개 소비재 제조사 및 유통사가 참여하는 소비재 업계의 글로벌 협의체로 월마트, 까르푸, 이온, 코카콜라, P&G 등이 대표 회원사로 있다. 신 회장은 2013년 도쿄행사를 시작으로 지난해 파리, 올해 뉴욕까지 3회 연속 이 행사에 참석한다.


이번 미국 방문은 일본에서 돌아온 지 이틀만에 이뤄지는 강행군이다. 신 회장은 지난 16일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 황각규 운영실장 등과 일본 도쿄를 방문했다. 18일 진행된 롯데그룹 기업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도쿄에서의 기업설명회는 매년 신 회장이 참석하는 연례행사로 올해는 미즈호 은행과 노무라증권, 미쓰비시 증권ㆍ금융 기업 관계자 100명이 참석했다.


롯데그룹 한 고위 관계자는 "올해 기업설명회에서 신 회장은 어느 때보다 자신감있게 사업영역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으며 현장 분위기도 매우 고무적이었다"고 귀띔했다. 신 회장은 설명회가 끝난 뒤 일본 사업장을 돌아보고 21일 귀국했다. 신 회장은 앞서 이달 초에도 일본을 방문해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만나 한국과 일본의 경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지난 달 22일에는 중국 청두를 방문해 '롯데몰 청두 프로젝트' 현장을 찾았다. 올해만 벌써 세 번째 중국 방문이다. 청두 프로젝트는 청두시 동쪽 판청강 2환로 지역에 2018년 완공을 목표로, 대규모 주상복합타운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롯데는 2012년 6만6000㎡(약 2만평) 규모 용지를 매입해 쇼핑시설 '롯데몰 청두'와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짓고 있다. 대형마트, 테마파크 등 부대시설은 물론 500실 규모 5성급 롯데호텔과 지상 40층짜리 오피스동도 짓는다. 총투자 규모만 1조원에 달한다.


신 회장의 글로벌 행보는 올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로 회장 취임 3년째인 신 회장의 해외출장은 연간 30회 이상이다. 일년에 절반 가까이를 해외에서 보내는 셈이다. 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러시아 등 롯데가 진출해 있는 곳을 찾아 사업을 챙기지만, 올해부터는 미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등 향후 진출을 위한 시장조사와 파트너 미팅도 쉬지 않고 이어가고 있다.


신 회장은 해외 출장 때마다 각국 정관계 인사들을 직접 만나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베트남 출장 때는 하노이 주석궁을 찾아 쯔엉떤상(Truong Tan Sang)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롯데의 베트남 현지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투자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롯데가 호치민에 추진 중인 '에코 스마트 시티' 건설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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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 관계자는 "전 세계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 회장이 불안한 해외 시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한편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한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신 총괄회장의 셔틀 경영과 비교하기도 한다. 깐깐한 성격의 신 총괄회장은 지난 30여년간 격월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한-일 사업장을 직접 챙겨왔다. 지난 2011년 일본 대지진 이후에는 한국에 주로 머물러 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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