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주드서 실전 샷 감각 조율, 다음주 US오픈서 '커리어슬램' 도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모의고사를 볼까, 휴식을 취할까?"
세계랭킹 19위 필 미켈슨(미국)이 마지막까지 고심하다가 결국 11일 밤(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사우스윈드TPC(파70ㆍ7239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세인트주드클래식(총상금 600만 달러)에 출사표를 던졌다. 다음주 올 시즌 두번째 메이저 US오픈(총상금 900만 달러) 때문이다. 실전 샷 감각 조율과 에너지 충전 사이에서 고민했던 셈이다.
지난주 메모리얼부터 2주 연속 실전을 선택한 이유다. 2013년 7월 디오픈 이후 거의 2년간 우승이 없다는 점에서 속이 타고 있는 시점이다. 올해는 특히 11개 등판에서 '톱 10' 진입이 두 차례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아이언 샷 회복이 관건이다. 그린적중률이 172위(62.28%)에 그쳐 버디 기회를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우스윈드는 더욱이 파5홀이 2개 밖에 없는 난코스다.
미켈슨에게는 그나마 한 방이 있다는 게 반갑다. 지난해 준우승 딱 한 차례가 마지막 메이저 PGA챔피언십, 올해 2위 한 차례 역시 마스터스다. 메이저에 유독 강하다는 이야기다. 이번 대회에서 어느 정도 감각을 찾아 다음주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겠다는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미켈슨이 지난해 악천후 속에서도 공동 11위에 오른 점을 감안해 우승후보 5위에 올려놓았다.
골프팬들에게는 11번홀(파3) 플레이가 관전 포인트다. 거리는 157야드에 불과하지만 아일랜드 그린으로 조성돼 마치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의 격전지 소그래스TPC '죽음의 17번홀'과 흡사하다. 바람의 방향과 세기에 따른 클럽 선택이 스코어를 좌우한다. 여기에 그린 앞에는 포트 벙커가, 뒤 쪽에는 길쭉한 벙커가 겹겹이 배치돼 선수들에게는 파가 버디 같은 홀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