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치 "텍사스는 제2의 고향"
바이런넬슨 최종일 5언더파 텍사스에서만 2승 수확, 스피스 30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텍사스가 좋아."
스티븐 보디치(호주)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2승을 모두 텍사스에서 수확했다. 이번에는 더욱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 포시즌스TPC(파70ㆍ7166야드)에서 끝난 AT&T 바이런넬슨(총상금 71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몰아쳐 4타 차 대승(18언더파 259타)을 완성했다. 우승상금이 127만8000달러(14억2000만원)다.
첫날 8언더파의 '폭풍 샷'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둘째날 1언더파, 셋째날 4언더파를 보태 리더보드 상단을 지켰다. 이날은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었고, 특히 후반 11, 12번홀과 16, 17번홀에서 두 쌍의 연속버디를 잡아내는 뒷심이 돋보였다. 대회는 2라운드의 폭우로 14번홀(파4) 페어웨이가 물에 잠겨 파3로 변경됐고, 이날 역시 파69로 치러졌다.
보디치가 바로 텍사스와 남다른 인연이 있는 선수다. 호주 선수지만 달라스에서 10년 넘게 살고 있고, 아내도 이 지역 사람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생애 첫 우승도 텍사스에서 일궈냈다. 지난해 3월 샌안토니오TPC(파72)에서 끝난 발레로 텍사스오픈(총상금 620만 달러)이다. 당시 세계랭킹 339위, 무려 110번째 등판에서 '109전 110기'의 신화를 연출했다.
2001년 프로에 데뷔해 오랜 세월 2부 투어를 오가며 눈물 젖은 빵을 먹었다. 2006년에는 22경기에 등판해 본선 진출은 단 두 차례에 불과한 반면 '컷 오프' 13차례, 기권 세 차례, 실격 네 차례 등 최악의 성적으로 PGA투어 카드마저 날리기도 했다. 텍사스오픈 우승으로 난생 처음 111만6000달러라는 거금을 챙겼고, 올해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영광까지 누렸다.
이번 우승 역시 보디치에게는 큰 전환점이 됐다. 최근 14경기에서 무려 8차례 '컷 오프'에 한 차례 기권을 더하는 슬럼프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미국)의 추격전을 완벽하게 뿌리쳤다는 의미를 더했다. 찰리 호프만과 지미 워커, 스콧 핀크니(이상 미국) 등이 공동 2위(14언더파 263타)를 차지했다.
스피스는 반면 공동 30위(7언더파 270타)에서 '텍사스 징크스'를 깨는데 또 다시 실패했다. 지난 3월 텍사스오픈과 4월 셸휴스턴오픈, 5월 크라운플라자 등 앞선 텍사스에서의 3개 대회에서 모조리 2위를 차지해 고향 팬들의 아쉬움을 더했다. 한국군단은 박성준(29)이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까먹어 공동 39위(5언더파 272타)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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