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생산량을 줄이지 않는 전략을 쓰며 유가 하락을 유도한게 시장을 지배하는데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사우디의 한 고위 정부 관계자는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사우디의 에너지 전략이 유가 하락을 유도하며 투자자들로 하여금 생산 비용 부담이 큰 미국 셰일, 심해 유전, 중유 등으로부터 멀어지게 한 것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원유 공급 과잉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을 유도한 게 경쟁자들을 압박하는데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이어 "사우디가 세계 에너지 시장의 지배적 지위를 앞으로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FT는 사우디가 에너지 전략에 대해 성공적이었다고 자체 평가를 내리고 있는 데 대해 다음 달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세계수출국기구(OPEC) 회의 때 까지 감산하지 않겠다는 기존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사우디를 비롯한 OPEC 회원국들은 지난해 11월 회의에서 감산에 들어가지 않기로 합의했다. 최근 사우디는 되레 산유량을 늘리며 미국 셰일업계 숨통을 바짝 조이고 있다. 사우디의 4월 산유량은 하루 평균 1030만배럴로 역대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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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에너지기구(IEA)는 사우디의 전략으로 미국 셰일 오일업계가 타격을 받은 점은 인정하면서도 아직 사우디의 승리를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IEA는 "최근 수 개월간 이어진 저유가 현상에 미국에서 가동 중인 유정 채굴장비 수가 60% 줄었다"면서 "미국 셰일유 생산 붐이 허물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우디의 전략으로 OPEC이 이번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말하기는 시기상조"라면서 "브라질 , 중국 등 OPEC 비(非) 회원국 뿐 아니라 이란, 이라크 등에서의 산유량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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