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세계랭킹 올해 167위서 69위로
이형택 이후 최강 유망주…ATP 홈페이지서도 소개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남자 테니스 정현(18ㆍ삼성증권 후원)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어제의 유망주가 한국 남자 테니스의 대들보로 성장했다. 올해 첫 세계랭킹 발표(1월 5일) 당시 167위에서 69위까지 올랐다. 그는 빠른 세계랭킹 상승에 얼떨떨해 하면서도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정현은 지난 3월 26일(한국시간) 열린 미국 마이애미오픈 단식 1회전에서 마르셀 그라노예르스(29ㆍ스페인ㆍ세계랭킹 54위)에 세트스코어 2-1(6-0, 4-6, 6-4)로 이겨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첫 승리를 따냈다. 지난 11일 끝난 부산오픈 챌린저 테니스대회에서는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ATP 홈페이지는 정현에 대해 "떠오르는 테니스스타"라고 소개하며 "이형택 이후 한국 테니스선수가 국제무대에서 주목을 받기는 정현이 처음이다. 그는 올해 열여덟 살밖에 되지 않은 젊은 선수"라고 했다.
정현은 올해 이형택(39)이 보유한 한국 선수 최고 세계랭킹(2007년 8월ㆍ36위) 경신과 메이저대회 본선 1승을 목표로 잡았다. 관건은 서브와 포핸드 스트로크다. 정현은 지난해까지 평균속도 시속 170~180㎞에 그친 서브를 올해 190~195㎞까지 끌어올렸다. 경기가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서브를 보완하기 위해 타법은 물론 근력강화, 신체균형훈련도 병행했다. 강한 상대와의 승부에서 이기려면 서브를 통해 우위를 점하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윤 코치는 "세계랭킹 상위 랭커들과 대등하게 겨루려면 서브 평균속도가 시속 200㎞는 넘어야 한다"며 "속도와 함께 정확성과 좌우 방향을 활용한 서브도 넣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핸드에 비해 포핸드 스트로크에서 다소 실수가 많고 정확성이 떨어진다. 약점으로 간파되지 않도록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형택도 "특히 승부처에서 서브로 에이스를 기록할 수 있다면 강한 상대와 만나도 수월한 승부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정현은 부산오픈을 마친 뒤 지난 12일부터 서울오픈 챌린저 테니스대회에 출전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단식 1회전(32강전)에서 제이슨 정(미국ㆍ세계랭킹 200위)을 세트스코어 2-0(6-2, 7-6<7-4>)으로 물리쳤고, 14일에는 프레드릭 닐센(덴마크ㆍ세계랭킹 230위)을 상대로 8강 진출에 도전한다. 닐센은 부산오픈 단식 3회전에서 만난 상대다. 당시 정현은 경기 시작 47분 만에 2-0(6-0, 6-1)으로 승리했다.
◇ 정현
▶생년월일 1996년 5월 19일 ▶출생지 경기 수원
▶체격 177㎝ㆍ68㎏
▶출신교 수원영화초-수원북중-삼일공고
▶가족 정석진(49)ㆍ김영미(48) 씨의 2남 중 막내
▶현 세계랭킹 69위
▶첫 국가대표 선발 2013년 11월 29일(수원공고 2년)
▶주요대회 성적
- 2013년 윔블던 테니스대회 주니어 단식 준우승
- 2014년 창원 퓨처스 테니스대회 단ㆍ복식 우승
-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복식 우승
- 2015년 ATP 투어 마이애미오픈 본선 첫 승
- 2015년 부산오픈 챌린저 테니스대회 단식 우승
◇ 정현 2015년도 세계랭킹 변화 추이
- 2015.1.5, 167위
- 2015.1.12, 169위
- 2015.1.19, 169위
- 2015.2.2, 151위
- 2015.2.9, 129위
- 2015.2.16, 120위
- 2015.2.23, 120위
- 2015.3.2, 121위
- 2015.3.9, 122위
- 2015.3.23, 121위
- 2015.4.6, 118위
- 2015.4.13, 112위
- 2015.4.20, 107위
- 2015.4.27, 88위
- 2015.5.4, 88위
- 2015.5.11, 69위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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