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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지진]"전화도 불통…가족 생사확인에 밤새 뜬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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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81년만에 대지진 참사…국내 거주 네팔인들 안절부절

네팔 지진. 사진=YTN 뉴스화면 캡처

네팔 지진. 사진=YTN 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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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원다라 기자] 네팔의 강진(强震)으로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국내에 체류 중인 네팔인들의 걱정과 한숨이 늘어가고 있다. 이들은 목숨만을 겨우 부지한 채 거리로 내몰린 고국동포들을 위해 구호ㆍ구조 지원이 절실하다는 호소를 보내고 있다. 피해가 갈수록 커지자 이들은 가족ㆍ친지들의 생사확인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에서 6년째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네팔인 우샤 가우떰(36ㆍ여)씨 역시 지진 발생 이후 마음을 졸이다 일요일에야 가족들과 친지들이 무사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안도했다.
그는 2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진 발생 소식 이후에 밤을 설쳐가며 계속 전전긍긍해 왔지만, 다행히 지인(한국 거주 네팔인)들 중 가족들의 신변에 문제가 생긴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한다"며 "하지만 집이 무너져 내려 갈 곳을 잃은 가족들을 걱정해 귀국을 준비하고 있는 분도 있다"고 전했다.

우샤씨는 또 "지진으로 집이 무너지면서 거리에서 생활하시는 분이 많다고 한다"며 "다음 주 일요일 교회에 모여 본격적인 고국 지원방안에 대해서 논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지의 열악한 통신상황과 지진피해로 인해 여전히 생사확인을 하지 못하는 체류자들이 적지 않다. 박천주 김포이주민센터 소장은 "김포지역 내 100여명에 이르는 네팔인들은 대부분 현지 상황을 알 길이 없어 걱정하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들 모여서 가족들이 무사하기만을 기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23년째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케이피 시토울라 네팔관광청 한국사무소장(45) 역시 가족들이 무사하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했다. 그러나 고국동포들이 거리로 내몰린 상황에서 무엇보다 구호ㆍ구조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시토울라씨는 "일반 전화가 거의 불통지경에 이르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인터넷으로 생사확인을 하고 있다"며 "가족들의 인명피해는 없지만 지진 이후 지금까지 여진만 75번이 넘게 발생해서 흔들리는 집들이 계속 무너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밤새 잠도 이루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오늘 새벽에는 현지에 비까지 내리면서 (고국 동포들이) 운동장 등 밖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교민들이 하나하나 생존여부를 확인하는 것보다 구호단체 등을 통해 구호나 매몰자 구조가 더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시토울라씨는 또 "(한국에서) 의료진이나 구호물자 등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들을 지원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JTBC 인기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 출연자인 네팔인 수잔 샤키야(27)씨도 이날 자신의 SNS에 "네팔의 눈물을 닦아 달라. 절망에 빠진 네팔에 응원을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네팔을 위해 기도해 달라(pray for Nepal)'는 태그를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전날 네팔에 100만달러(약 10억원) 규모의 긴급지원을 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이날 네팔에 긴급구호대를 파견키로 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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