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전세 시총 1년새 20% 급증
지난 달 873조원 달해…마포가 36% 급증하며 1위 기록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시장에 공급되는 물건이 귀해지면서 수도권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전세 시가총액이 1년 사이 2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세 시총은 873조149억원으로 지난해 3월(731조8520억원)보다 19.3%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인천(24.8%)이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경기와 서울은 각각 20.2%, 17.6% 늘었다. 시총은 월말 기준 시세에 총 가구 수를 곱한 금액이다. 가령 100가구 규모 단지의 평균 전셋값이 3억원이라면 이 단지의 전세 시총은 300억원으로 계산된다. 거래 물량은 반영하지 않는다.
서울에서 전세 시총 증가세가 가장 큰 곳은 마포구였다. 마포는 12조1220억원에서 16조4926억원으로 36.1%나 급등했다.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인구 유입이 꾸준했기 때문이다. 강동구(25.3%)도 재건축에 따른 전세난에 전세 시총이 크게 불었다. 강서구와 성동구, 동작구, 동대문구, 강남구 등도 20% 이상의 시총 증가세를 기록했다.
장기 저금리 추세에 월세 전환에 적극 나서는 집주인들이 늘어난 데다 세입자들은 전세를 선호하면서 전셋값이 급상승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전세물량 증가세는 시총 증가 폭보다 크게 뒤처져 있다. 이 기간 수도권의 전세 물량은 341만7669가구에서 354만3623가구로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같은 기간 전세 가구 수가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세 물건이 부족해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됐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의 D공인중개사는 "대치 은마를 포함해 주변의 전세 물건 자체가 귀해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라며 "지난해 초 3억5000만~3억7000만원에 거래되던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101㎡ 전세 호가는 4억7000만~4억8000만원까지 뛰었고 보통 4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매매 시총 상승세는 전세보다 약한 편이다. 지난달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 시총은 1311조2262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6% 증가했다. 인천 6.4%, 서울 6.2%, 경기 4.8%의 순이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