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호텔신라와 손잡고 시내면세점 사업 진출

‘최적의 사업지’와 ‘운영 노하우’ 의 결합
공항철도, KTX 등 교통허브…해외 관광객과 전국 연결,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용산 현대아이파크몰 전경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현대산업개발이 기존 면세사업자 호텔신라와 함께 시내면세점 공동진출에 나선다. 사업 부지로 내세운 곳은 용산 아이파크몰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범 현대가(家) 내 최대 유통사업자인 현대백화점이 독자적으로 면세점 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입지가 좁아져 있었고 호텔신라 역시 그동안 적합한 면세점 부지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번 공동출자를 통해 서로의 약점을 적절히 보완하게 된 것이다.

12일 현대산업개발은 기존 면세사업자 호텔신라와 함께 지난 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법인 설립을 위한 기업결합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공동출자를 통해 ‘HDC신라면세점㈜’을 신규설립하고 용산 아이파크몰을 사업지로 선정해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아이파크몰 내 4개층에 국내 최대규모의 면세점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합작을 통해 아이파크몰의 입지적 강점과 신라면세점의 운영 노하우가 결합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형 면세점을 설립해 면세점 사업에 있어 동남아, 일본 등과 경쟁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아이파크몰은 연면적 28만㎡의 대규모 공간에 백화점과 영화관, 마트, 대형 식당가를 비롯해 문화와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복합 여가시설을 지니고 있다.

또 관광특구인 이태원과 용산공원, 국립중앙박물관, 남산 공원을 끼고 있어 요우커 등 관광객 유치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용산역을 시작으로 하는 보행교가 한강의 새 랜드마크로 건설되고 용산 일대의 이태원, 한강공원 등을 아우르는 ‘한강 마스터플랜’ 사업이 본격화되면 용산역을 중심으로 한 한강변은 세계적인 관광벨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용산은 최근 광주까지 개통한 호남선 KTX는 물론, 기존 지하철 1호선과 4호선, ITX청춘, 경의중앙선에 공항철도와 신분당선도 예정돼 교통 요지이기도 하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이번 합작사 설립을 통해 사업자 선정의 중요 평가항목인 ‘경영 및 운영 능력’ 뿐 아니라 ‘입지조건’, ‘지역경제 및 관광 활성화’까지 심사 기준 모두를 충족하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내 면세점의 경우 기존 서울 면세점 운영업체인 롯데면세점, 워커힐(SK네트웍스) 외에 현대백화점, 신세계 등도 뛰어들어 강한 유치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