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1위 방송통신기업 ‘인터치 그룹’과 합작 통해 안정적인 송출 플랫폼 확보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현대홈쇼핑이 태국 홈쇼핑 시장에 진출한다.
연내 개국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새 법인의 자본금은 5억 바트(한화 175억원 상당)로, 현대홈쇼핑은 이 중 2억 4500만 바트를 출자해 지분 49%를 확보, 인터치 미디어와 공동으로 경영을 하게 된다.
현대홈쇼핑은 ‘하이 쇼핑’의 현지 상품 소싱 및 마케팅 전략, 홈쇼핑 방송 노하우를 전수하고, 인터치 미디어는 방송시설 구축 및 현지 인력 지원과 채널 송출을 맡는 구조다.
합작 계약을 맺은 인터치그룹은 태국 1위의 이동통신 사업자와 위성 독점 운영권을 보유한 기업이다. 현대홈쇼핑은 안정적인 방송 송출 플랫폼 확보는 물론 인터치 그룹의 이동통신망을 활용해 인터넷 사업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인터치그룹과 협업해 진출 초기부터 인터넷몰과 모바일앱 구축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현재 태국 홈쇼핑 시장을 3500억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1200만 시청 가구를 대상으로 방송을 송출해 진출 첫 해에 매출 200억원, 5년 내 15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강찬석 현대홈쇼핑 대표는 “현대홈쇼핑의 방송 노하우 및 인터치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우수한 상품을 선보이고 태국 국민들의 생활 문화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며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쇼핑 네트워크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TV홈쇼핑사업과 온라인사업을 분리해 ‘투트랙(Two Track)’ 방식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TV홈쇼핑의 경우 동남아권 국가를 중심으로 외연 확장을 꾀하고 있다. 올해 베트남 ‘VTV 현대홈쇼핑’과 태국 ‘HIGH Shopping’ 개국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 진출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11년 개국한 중국 ‘상해현대가유홈쇼핑’의 경우 지난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본격적인 안정궤도에 진입한 상태다. TV홈쇼핑 부문과 달리 온라인 부문은 중국시장 공략에 무게 중심이 맞춰져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5월 업계에선 처음으로 중국 상하이 유일의 해외무역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콰징퉁’에 현대H몰관을 오픈했다. 까다로운 서류 및 통관절차를 간소화해 최대 5일 정도 배송이 빠르다보니 중국 현지인들로부터 인기다.
한편 현대홈쇼핑은 해외 역직구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12월엔 국내 인터넷쇼핑몰 최초로 백화점 상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현대H몰 글로벌관’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에 입점된 50여개 브랜드, 총 2만여 개 상품을 미국, 중국, 일본, 동남아 등 50여 개국 해외 소비자들이 상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