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74억원들여 92개교 화장실 개선사업 진행…이중 59개교는 화장실이 덜 낙후됐다는 지적
도교육청은 학교마다 상황이 다르고, 위치한 지역에 차이가 있는 만큼 단순 비교는 무리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도교육청이 올해 화장실 개·보수 대상에 포함시킨 92개교 중 64%인 59개교가 상대적으로 노후화 정도가 심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다.
이는 지난해 9월 도교육청이 화장실 개·보수를 신청한 학교 559곳을 대상으로 노후화 정도를 조사해 점수화한 자료 때문이다.
또 1순위보단 노후도가 덜하지만 개·보수가 시급한 2순위 학교도 초등학교 56개교, 중학교 19개교, 고등학교 32개교 등 모두 107개교에 달했다. 이들 1~2순위 학교만 194개교에 이른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이 같은 노후도 조사결과에도 불구하고 올해 화장실 개·보수 학교 선정 과정에서 1순위 대상학교는 19개교만, 2순위 대상학교는 14개교만 지원하기로 했다. 1~2순위 전체 194개교 중 33개교만 지원하겠다는 게 도교육청의 입장이다. 나아가 나머지 59개교는 1~2위 순위가 아닌 다른 학교에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559개교의 화장실 노후도 평가 점수 외에도 학교 현장 상황 등 고려할 부분이 많아 순위와 관계없이 대상 학교를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올해 경기도가 지원하기로 한 288억원의 '교육협력사업비'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예산을 지원하는 도는 이 재원을 학교 노후 화장실 개선사업에 써달라는 입장이다.
반면 도교육청은 이미 274억원의 화장실 개보수 예산이 자체 책정된 만큼, 288억원은 급식설비 등 학교시설 개·보수에 쓰겠다고 버티고 있다.
이에 남경필 경기지사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학교협력사업비를 두고 도교육청과 갈등이 있다"고 인정한 뒤 "조만간 이재정 경기도교육감과 만나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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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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