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中企대출금리 인하 '소극적'
2년간 대출금리 추이 분석해봤더니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지난 2년간 시중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 추이를 분석한 결과 산업은행과 외국계 은행이 금리 인하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과 특수은행은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17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3월 이후 지난달까지 2년간 시중 17개 은행의 평균 대출 금리는 5.24%에서 4.14%로 1.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75%에서 1.75%로 1%포인트 내렸다. 시중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산출된다. 은행들은 자율적으로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결정하는데 기준금리로는 양도성예금증서(CD)와 코리보(KORIBOR), 금융채 금리 등이 많이 쓰인다. 이들 기준금리가 한은 기준금리에 연동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은 기준금리의 하락 폭 만큼 시중 은행 대출금리도 내려야 한다. 지난 2년 동안은 한은 기준금리 인하 폭보다 0.1%포인트 더 내린 셈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산업은행과 외국계은행의 인하 폭이 눈에 띄었다. 산업은행 대출금리는 5.49%에서 3.66%로 1.83%나 인하됐다. 이어 한국SC은행(1.62%), 한국씨티은행(1.44%), 외환은행(1.28%), 우리은행(1.26%) 순이었다.
한은 기준금리 만큼도 대출금리를 낮추지 않은 은행도 7곳이나 됐다. 지방은행과 특수은행이 대부분이었다. 가장 대출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곳은 전북은행으로 인하 폭이 0.54%에 불과해 한은 기준금리 인하 폭의 절반에 그쳤다. 이어 NH농협은행(0.65%), 제주은행(0.76%), 수협은행(0.82%), 부산은행(0.86%), 기업은행(0.9%), 하나은행(0.98%) 순이었다.
대출금리를 덜 내린 은행은 자율적으로 정하는 가산금리를 되레 높여 대출금리 하락 폭을 줄이는 꼼수를 부렸다. 전북은행은 자신들의 기준금리는 1.68% 떨어졌지만 가산금리를 1.14% 높여 대출금리는 0.54%만 하락하는데 그쳤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아무래도 대기업보다는 신용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금리를 낮추는데 주저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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