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반짝 상승은 설날 이벤트 효과
전문가 "모바일뱅킹과 차별화해야 핀테크 성공"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핀테크 대표 상품인 뱅크월렛카카오가 출시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월 사용자는 들쭉날쭉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핀테크가 정착하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인터넷ㆍ모바일 뱅킹이 대중적인 결제수단으로 발달한 만큼 핀테크가 성장할 여지가 크지 않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하지만 출시 한달이 지난 지난해 12월 이용자 수는 61만7127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이미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뱅킹에 익숙해진 만큼 송금방법을 변경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탓이 크다. 또 익일이 돼야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점과 등록ㆍ인증 과정이 복잡하다는 것 등도 이용률이 저조한 이유로 꼽힌다. 지난 1월에는 다음카카오가 설연휴 세뱃돈 지급 이벤트를 벌이면서 이용자수가 111만1319명으로 상승했지만 송금 서비스 수요가 반영되지 않아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뱅크월렛카카오 출시를 주도하고 은행들의 참여를 독려했던 금융결제원은 아직 성공여부를 판가름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새로운 송금 서비스가 도입됐다고 해서 송금수단을 바꿀 수는 없는 만큼 최소 6개월은 지나봐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기존의 송금ㆍ결제 서비스에 숙달돼 있는 만큼 서서히 바뀌어 가는 과정"이라며 "6개월 정도 지나면 월간 이용자가 최대 200만명까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기존의 인터넷ㆍ모바일뱅킹과 차별화되지 않고서는 뱅크월렛카카오가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종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핀테크가 한국시장에서 빠른 시간에 성공을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업체의 기술력을 물론 서비스의 차별화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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