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글로벌 장기채 발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초저금리를 이용해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하는 국가·기업들의 수요와 안전한 투자처를 원하는 투자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발행된 만기 30년 이상 장기채권 규모는 690억달러(약 77조7561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늘어난 것이며 10년 전의 두배에 달하는 것이다.

영국 정부는 이날 2068년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 15억파운드(약 2조5475억원) 어치를 차환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금리는 2.623%까지 내려갔다. 53년 만기 국채는 길트(영국 국채) 역사상 최장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에 힘입어 유럽 주요국 국채금리가 마이너스까지 내려간 가운데 영국 역시 이에 동참하고 있다. 영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1.796%로 전날보다 0.13%포인트 더 떨어졌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0.234%로 다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연기금 등 큰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50년, 100년 만기 채권도 인기다. 지난해 멕시코의 100년물 파운드화 국채 입찰에 투자자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캐나다와 스페인은 처음으로 50년만기 국채를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저렴한 장기 자금 조달 수요를 가지고 있는 것은 정부 뿐 아니다. 세계 최대 중장비업체 캐터필러와 독일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이 각각 50년만기 채권을 발행했다. 프랑스전력공사(EDF)는 100년만기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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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데이비드 오웬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초저금리 기조를 고려하면 장기채 발행 수요가 많은 것은 당연하다"면서 "투자 프로젝트 자금 마련 등을 위한 장기채 발행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최근의 초저금리 분위기가 언제까지 갈지가 채권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미국과 영국의 금리인상이 예상돼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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