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핀테크는 미국·유럽 등 핀테크 발상지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그 규모와 속도는 선진국을 크게 능가한다"며 "소위 BAT로 불리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그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이달 중 중국 최대 민영투자회사 포선인터내셔널과 합작해 인터넷 전문은행 왕샹은행을 출범한다. 이를 통해 현재 알리바바가 운영 중인 금융 관련 서비스로는 소액대출의 ‘아리소액대출’, 결제서비스인 ‘알리페이’, 자산관리 사이트 ‘자오차이바오’ 등과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장 연구원은 중국 핀테크가 대세로 떠오른 이유로 유연한 규제, 중국 자본시장의 특성, 소비자 니즈의 변화, 혁신적 상품의 결합을 꼽았다. 그는 "공산주의 국가 특성상 비효율적인 영역으로 남아있는 금융시장 내 권리를 찾고자 하는 국민의 요구가 폭증하면서 혁신적 상품으로 머니 무브가 시작됐다"고 평했다.
중국 정부는 금융개혁을 위한 민간금융기관 설립 및 규제완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민영은행을 설립할 10개 기업의 시범사업자를 선정한 바 있으며, 7월에는 3개 사업자를 정식 허가했다. 이를 통해 올해 3~5곳의 민영은행 설립을 최종 허가하고, 차후 점진적으로 민영은행 설립을 늘려갈 계획을 밝혔다.
장 연구원은 "이런 정책에 힘입어 알리바바 금융이 급격히 성장했고, 기존 금융사들도 서서히 이에 대응하고 있으니, 금융개혁을 위한 정책 당국의 ‘메기효과’ 전략은 톡톡히 그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향후 BAT에서 촉발된 핀테크 혁명은 궁극적으로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칭을 해소해 중국 금융시장을 선진화시키고, 사회 내적으로 잠재된 불균형과 극심한 양극화를 해소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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