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도 못 좁히는 남, 녀 임금차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전 세계적으로 경영학 석사(MBA) 학위도 남·녀 임금격차를 좁히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많은 여성들이 기업 이사회 의석에 앉을 수 있는 지름길로 MBA를 꼽고 있지만, 함께 MBA 학위를 취득한 동료 남성들 보다 못한 임금을 감당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MBA 전 과정을 밟은 여성의 경우 수료 전·후 임금이 평균 87% 증가한 반면 남성의 경우 96%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MBA 입학 직전에 있는 28세 남·녀가 직장에서 받는 임금은 각각 7만달러, 6만4000달러로 남성이 10% 더 높다. 그러나 MBA 과정을 마치고 직장에 복귀하면서 이들이 받는 임금은 각각 13만7000달러, 12만달러로 높아지고, 남·녀의 임금격차는 15%로 되레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MBA 수료 전·후의 남·녀 임금 격차는 전 세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지역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북미 지역의 경우 MBA 수료 전 남·녀의 임금 차이가 7%에 불과했지만 수료 후에는 13%로 벌어졌다. 유럽은 8%에서 16%로, 중동은 19%에서 23%로, 오세아니아에서는 -4%에서 11%로 벌어졌다. 다만 예외적으로 아시아 지역에서만 MBA 수료 전·후의 남·녀 임금 격차가 17%에서 12%로 좁혀진 것으로 드러났다.
MBA 수료 후 남·녀 임금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것은 MBA 과정을 마친 뒤 남·녀가 종사하는 분야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FT는 MBA를 졸업한 여성 대부분이 연봉이 낮은 교육, 비영리 분야 등에서 일하지만 남성은 보수를 많이 챙겨 주는 금융업계에 일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같은 MBA 과정을 밟더라도 여성이 남성보다 기업에서 더디게 승진하는 경우가 많아 임금에서 차이가 생긴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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