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4학년 박철상씨, 자산운용과 학업 병행…5년간 4억5000만원 지원
재학생의 신분이지만 박씨가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과거 안타까운 사건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는 "2013년 당시 재학생이 기부하는 게 주제넘은 짓이라고 생각하다가 가정 형편이 어려워 일을 하던 한 학생의 억울한 죽음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며 "그 때 10년 후에는 학교에 기금을 만들어 장학금을 기부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씨는 자신의 기부 활동이 널리 알려지는 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자산운용가라는 직업의 특성상 이해관계와 얽힌 행동으로 보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2013년 발전기금 기부가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는 그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의견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오히려 남들이 몰랐으면 좋겠지만 학생들에게 장학금 설립 목적을 알려야 할 필요를 느꼈다"고 말했다.
경북대는 3월 초 공모를 통해 복현장학기금 장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인성과 재능, 경제적 형편 모두가 고려되며 지원자는 1차 서류 및 에세이 검증, 2차 면접을 거쳐야 한다. 박씨는 "각기 다른 진로를 가진 장학생들에게 적합한 멘토를 연결해 주는 등 사후 관리에도 힘 쓸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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