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타자 뜨거운 日 가고시마 전지훈련
[가고시마(일본)=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팀 공격의 선봉장. 프로야구 롯데 손아섭(26)과 kt 이대형(31)은 올 시즌 팀의 1번 타자로 뛴다. 2015시즌을 의미 있는 해로 만들려면 부지런히 살아나가고 뛰어야 한다. 그래서 일본 가고시마 가모이케 구장(롯데 전지훈련지)과 가모이케 시민구장(kt 전지훈련지)에서 보내는 두 선수의 겨울은 뜨겁다.
◆ 빠른 '손' = 손아섭은 미국 애리조나 1차 전지훈련(1월 16일~2월 13일) 때부터 타구의 속도를 높이는 훈련을 해왔다. 그래야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아섭은 방망이에 공을 맞히는 능력은 국내 정상급으로 평가 받는다. 그래서 스윙을 할 때 순간적으로 힘을 싣는 타격에 주안점을 두고 훈련했다. 손아섭은 "방망이 중심부위에 공을 맞히는 것이 우선"이라며 "빠른 타구를 쳐야 1번 타자로서 득점 등 그 다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 '슈퍼소닉'= 이대형에게 지난해는 야구선수로서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KIA로 팀을 옮긴 지난 시즌 126경기에서 타율 0.323 1홈런 40타점 75득점 22도루를 기록해 이름값을 했다. 특히 '초음속'이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뛰어난 도루 능력이 건재함을 확인시켰다. 이대형도 "지난 시즌의 좋은 느낌을 올 시즌에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이대형의 2015시즌 화두는 '부지런한 야구'다. 신생팀의 1번 타자답게 역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한다. 팬들도 빠른 발을 이용해 네 차례나 도루왕(2007~2010년)에 오른 이대형의 야구를 보고 싶어 한다. 조범현 kt 감독(54)이 일찌감치 "이대형을 팀의 주축으로 활용하겠다"며 기대감을 보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대형은 "살아나가면 도루나 득점을 위해 항상 뛸 생각을 한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올 시즌 개막전에서도 만난다. 3월 28일과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개막 2연전에서다. 두 팀 모두 좋은 출발을 하려면 두 경기를 이기고 넘어가야 한다. 롯데는 지난해 성적 부진(58승 1무 69패ㆍ7위)과 CCTV 사찰 파문 등으로 금이 간 팬들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고, kt도 1군에서의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 롯데와 kt는 가고시마에서 훈련을 한 뒤 3월 4일 귀국할 예정이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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