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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 어려워도 문화예술지원 늘렸다…韓 메디치家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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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화체육 활성화를 위한 기업인 오찬'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의 왼쪽 두번째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오른쪽 첫번째는 박용현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이다.<사진제공 :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화체육 활성화를 위한 기업인 오찬'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의 왼쪽 두번째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오른쪽 첫번째는 박용현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이다.<사진제공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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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메세나협회 분석 2013년 1602억원 2년만에 증가세

-1개사당 평균 14억6000만원, 건당평균 지원금은 1억5000만원
-문화재단, 삼성문화재단, LG연암재단, 금호아시아나재단 1∼3위

-개별기업, 현대중공업, KT&G, 홈플러스 1∼3위

-문화예술강국 프랑스,韓 10배 수준…정부·기업 노력 절실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국내 주요 기업들은 기업경영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도 문화예술지원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메세나협회에 따르면 2013년 우리나라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는 2012년(1602억720만원) 대비 9.4%(150억5100만 원) 증가한 1753억2300만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총 653개 기업(114개사와 문화예술위원회에 기부한 529개 기업의 직접 지원 실적과의 중복제외)의 1832건의 사업에 지원한 금액으로써, 기업(재단 포함) 자체 지원금 1664억7200만원과 문예위 기부금 88억5100만 원의 합산금액이다.

기업의 문화예술지원규모는 2010년 1735억원에서 2011년(1626억9000만원)과 2012년(1602억7200만원) 2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였으며 2013년에는 경기 회복세가 미약함에도 불구하고 9.4%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실제로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2011년 126조원을 기록했다가 2012년 121조원, 2013년 116조원으로 하락 추세를 보였다.

메세나협회는 "예술단체와의 파트너십을 이룬 기업의 문화예술 행사가 증가했고, 이와 함께 기업의 자체 문화예술 인프라를 활용한 운영비 투입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원기업의 수는 협회의 조사사업 시작 이후 가장 많은 653개사로 나타나 문화예술 지원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메세나협회가 직접조사한 기업의 지원 현황(문예위 기부금 제외)을 살펴보면, 442개 응답기업 중 문화예술 지원 실적이 있는 기업은 114개사, 1109건으로써 기업당 평균 지원금액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14억6000만원이며 건당 평균 지원금액은 26.1% 감소한 1억5000만원이었다.

분야별 지원 금액을 살펴보면 인프라 분야의 지원 규모가 972억4900만 원으로 가장 높게 집계됐으며 서양음악(206억5100만 원), 문화예술교육(198억원), 미술·전시(95억 2100만 원) 등의 순으로 분야별 지원이 이뤄졌다

기업들이 출연한 문화재단의 2013년 지원총액은 714억3300만 원으로 전체 문화예술 지원액의 40.7%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지원 규모 상위 5개 재단의 지원 내역을 살펴보면, 삼성문화재단이 리움, 호암미술관, 플라토 등 미술관 운영을 중심으로 한 각종 문화예술 지원 사업으로 전년도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이어 LG연암문화재단,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두산연강재단, GS칼텍스재단등이 2∼5위를 차지했다.

문화재단을 제외한 개별기업의 2013년 문화예술 지원 현황을 살펴보면, 본사가 위치한 울산을 중심으로 활발한 문화예술 지원 활동을 펼친 현대중공업이 전년도에 이어 1위를 유지했으며 KT&G, 홈플러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현대자동차, GS칼텍스, KT, 크라운·해태제과, 신세계백화점 등이 10위권 이내에 랭크됐다.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규모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절대적인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문화강국 프랑스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금액은 9억7500만 유로(약 1조5000억원)로 우리나라 기업의 약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양국의 경제적 규모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수치다. 문화예술 지원 기업 수가 양적으로는 증가하고 있지만, 조사 대상의 약 33%에 해당하는 기업은 2013년도 문화예술지원 실적이 전혀 없었다. 지원 실적이 있는 기업 중에서도 상위 20대 기업의 지원 총액이 문화재단을 제외한 개별기업지원 총액의 86.3%를 차지해 우리나라 메세나활동의 저변이 더욱 확대되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메세나협회는 "보다 많은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간 협력을 통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문화·체육분야 활성화를 위해 메세나(기업의 문화예술지원) 활동과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 설립을 지원해온 재벌그룹 총수와 국내 유수기업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박 대통령은 재계 총수 오찬을 함께 하면서 "기업인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의 메디치 가문이 돼주시고 문화예술분야의 투자와 지원을 확대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메디치가문은 학문과 예술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 피렌체에서 르네상스 시대가 꽃피울 수 있도록 한 이탈리아의 유명 가문이다.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나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사장 등 재벌그룹 오너와 유수기업 대표 21명이 참석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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