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웨딩고객 구매금액 상위 5%수준…재구매율도 높아
백화점 '핵심고객' 잡기 안간힘…웨딩페어 잇달아 진행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경기침체로 극심한 매출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백화점들이 웨딩페어에 사활을 걸고 잇다. 이는 불황 속에서도 '통 크게' 지갑을 여는 혼수 준비 고객을 잡기 위해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을 기점으로 연도별 국내 결혼건수 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데도 불구하고, 롯데백화점의 웨딩멤버스 회원수 및 인당 평균 구매금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웨딩멤버스 가입고객 1만8000여명의 9개월 간의 구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평균 구매금액은 540만원대로 나타났다. 이는 백화점 전체고객 중 상위 5% 고객의 구매금액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5년 전인 2010년의 가입 고객수 1만5000명, 평균 구매금액 510만원보다 비교해 크게 늘었다.
이처럼 웨딩 고객들은 구매력이 크고 중장기적인 충성고객으로 자리잡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 전무는 "혼수 마련을 위해 큰 비용을 쓰는 웨딩 고객들은 결혼 이후에도 충성고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불황 속에서 백화점이 꼭 잡아야 할 핵심 고객군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핵심 고객을 잡기위한 백화점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10일간 전점에서 진행하는 '롯데 웨딩페어'를 진행한다. 가전ㆍ가구ㆍ리빙, 시계ㆍ보석, 패션, 잡화 등 전(全) 상품군의 15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총 1000억원 물량의 혼수상품이 준비됐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웨딩페어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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