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급증한 가계부채에 동결 전망…美 연준 인상, 글로벌 인하 기조 딜레마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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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구채은 기자]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은행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금리 2.0% 동결 예상이 우세하지만 주요국들이 잇따라 금리를 내리는 등 통화정책 완화가 지속되는 것이 변수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2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17일)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인하 시 급증한 가계부채가 경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권 관련 종사자 114명 중 91.2%가 이번 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답했다. 본지가 6명의 채권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같았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관측하는 가장 큰 배경은 가계부채 때문이다. 지난해 말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560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7조3000억원 증가했다. 2012년 20조9000억원, 2013년 23조3000억원과 견주면 두드러진 증가세다. 전체 가계부채도 이미 1000조원을 넘어섰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금리 결정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부채는 최근 수년간 소득 증가율을 상회하고 있어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다"며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소수의견이 나올지 여부는 반반이지만, 금융안정에 포커스를 둔 한은의 스탠스 때문에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권규백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도 "가계부채 문제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인하하기엔 부담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수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 들어 18개국이 정책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완화에 나섰다. 특히 스위스, 인도, 캐나다, 싱가포르, 호주, 중국 등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금리를 인하했다. 최근 유가 하락 등으로 통화정책 운용여력이 확대된 데다 경기진작, 디플레이션 방어, 인접국 통화정책 완화 대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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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른 한은의 대응을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박혁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의 주된 논거가 전 세계적인 통화완화 정책에 대항한 원화방어인데, 한은은 지속적으로 환율변화에 대한 금리정책 대응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반면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주요국의 금리인하 기조가 커지고 있어 1분기 말이 되면 우리나라의 추가완화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변수는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여부다. 예상 시나리오이지만, 6월께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자본유출 우려가 커져 한은은 완화 기조를 이어가기 어렵다. 김문일 연구원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우리나라의 통화가 달러 대비 약세가 확대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상반기 내로 금리인하 이슈는 잠잠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론도 있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2004년 연준이 금리를 올렸을 때 우리나라는 거꾸로 금리를 인하한 사례가 있다. 연준에 따라갈 수도 있지만 국내 경제의 급한 불부터 꺼야 한다"며 "상반기 이내 인하 가능성이 70% 이상"이라고 내다봤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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