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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결심공판서 드러난 新 쟁점 세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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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측 "사건 발단은 매뉴얼 미숙지"
말 바뀐 박창진 사무장 보고서
지옥 스케줄 진위 공방

조현아 2차공판에서 조씨를 호송중인 버스가 들어오자 취재진이 몰려들고 있다.

조현아 2차공판에서 조씨를 호송중인 버스가 들어오자 취재진이 몰려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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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지난 3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오성우)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땅콩 리턴' 사태 이후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과 박창진 사무장이 처음 맞대면했다. 이날 결심공판에서는 양측이 항로변경여부를 놓고 날선 공방을 벌인 가운데 메뉴얼 위반 여부, 보고서 조작, 보복 근무 등의 논란이 빚어졌다.

◆조현아 사건의 발단은 '매뉴얼 위반'= 조 전 부사장은 이번 공판에서 사건의 발단이 승무원과 사무장이 매뉴얼을 숙지 못한데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매뉴얼에는 오더 베이시스, 즉 개별주문인데, 당시 승무원은 물을 갖다 달라는 제 요구에 물과 땅콩과 빈 버터볼을 함께 갖다 줬다"며 "이는 명백히 매뉴얼 위반"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박 사무장이 증인신문을 통해 "관련 매뉴얼이 지난해 12월 초 '봉지 째 보여주며 먹을지 묻고, 먹겠다고 하면 작은 그릇에 담아 제공'으로 개정됐고, 이는 조 전 부사장의 결재로 공지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것과 다르다.

조 전 부사장은 검찰이 4년간 승무원들이 같은 방식으로 서비스 했다며 매뉴얼 위반이냐고 묻자 "서비스가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면 객실 훈련원이나 해당 팀장에게 문의해서 고쳐야 했다. 그렇지 않았기에 매뉴얼 위반"이라고 답했다.
◆"말 바뀐 박창진 사무장 보고서 조작 의혹"= 이날 조 전 부사장 측 변호인은 "박 사무장이 매뉴얼 미숙지 사실을 숨길 목적으로 보고서를 조작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변호인 측은 "검찰이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최초 보고서에는 '(박창진 사무장이) 프리 드링크에 대해 설명했다'고 기재돼 있다"며 "하지만 나중에 제출된 같은 보고서에는 '프리 드링크'라는 단어가 전부 '웰컴 드링크'로 변경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사건이 발생한 KE086편에는 규정상 '웰컴 드링크'(welcome drink, 탑승시 제공 음료서비스)가 있다. 프리드링크(pre drink)는 식전 음료서비스로 제공되지 않는다.

박 사무장은 변호인이 "1등석에서 '마카다미아 넛 서비스'는 웰컴 드링크냐 프리드링크냐"고 묻자 "웰컴 드링크다"라고 답했다.

다만 "보고서는 본인이 제출했으나 (어떤 식으로 적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고 말했다. 이어 변호인 측이 "프리드링크와 웰컴드링크 구분을 못했다면 조 전 부사장이 경위서나 시말서를 요구한 것이 잘못된 것인가"라고 묻자 "판단하는 관리자 입장이 아니라 모르겠다"고 답했다.

◆지옥에 빠뜨린 스케줄= 박 사무장은 이날 "18년 근무하면서 이런 지옥의 스케줄은 처음"이라며 지난 1일 복귀한 뒤 대한항공이 인사 보복성 스케줄을 편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장거리 노선은 2박3일 일정으로 편성돼 승무원이 나름 쉴 수 있는 스케줄"이라며 "하루에 12번 이착륙하는 국내선 비행도 과도하게 분포됐다. 판사님이 원하시면 한 해 스케줄 제출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박 사무장은 본인의 팀과 일하는 스케줄이 거의 없으며 익숙치 않은 승무원들이 저지른 실수를 본인이 다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은 이에 대해 "6000명이 넘는 승무원 스케줄은 컴퓨터에 의해 자동 편성된다"며 "인위적 '가혹한 스케줄' 편성은 발생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박 사무장의 2월 비행시간은 79시간으로 사건 이전 근무시간과 동일하며 다른 팀장과도 동일하다. 특히 박 사무장의 팀원 18명 중 4명이 승격시험에 들어감에 따라 장거리 비행 편성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중ㆍ단거리 노선으로 대체됐다는 게 대한항공 측 설명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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