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교시와 3·4교시 묶어 쉬는시간 20~30분 확보 "공부뿐 아니라 협동과 배려, 소통 기술 체득하도록"…100개교에 신발장 설치 지원 '신발주머니' 사라져

[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 올해 서울 초등학교에 '놀이시간'이 생기고 학생과 학부모들이 불편을 호소해왔던 '신발 주머니'는 역사 속으로 점차 사라진다. 경기도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9시 등교'도 서울에서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9일 오전 발표한 '2015년 주요업무계획'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초등학교 수업시간을 2교시씩 묶어 그 사이에 쉬는 시간을 2배 이상 늘리도록 각 학교에 권장하기로 했다. 1ㆍ2교시와 3ㆍ4교시를 묶으면 중간에 쉬는 시간이 20~30분 확보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수업 중간에 교실 안에서 '잠깐 쉬는' 정도가 아니라 교실 밖으로 나가 뛰놀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쉬는 시간이 20분 이상 늘어나면 체육관 등으로 자리를 옮겨 민속놀이나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고학년 학생들은 저학년 학생들을 위해 놀이기구 등을 세팅해주고 봉사활동 점수 등을 부여받으며 서로 협력하는 과정을 배우게 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학교를 즐겁게 다니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수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용, 쉬는 시간을 늘려 운동장이나 강당, 체육관 등을 활용해 놀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지만 서울시교육청은 이를 모든 학교로 확산시키겠다는 것이다.

조 교육감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학생들이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지루하고 배우는 내용에서 소외된다면, 그 아이는 단지 학습에서 뒤떨어지는 문제뿐 아니라 무기력과 무관심, 고통과 분노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공부뿐 아니라 협동과 배려, 소통의 기술과 세상을 살아나갈 문제해결능력을 체득할 수 있도록, 우리 교실이 살아나는 데 교육청의 온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신발주머니를 흔들며 등교하던 초등학생들의 모습도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은 학생들이 실내화를 학교에 두고 다닐 수 있도록 관내 초등학교 100곳에 5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서울시 내 초등학생의 77%가량이 신발주머니를 들고 다닌다.


경기도교육청이 먼저 도입해 90%에 가까운 참여율을 보이고 있는 '9시 등교' 정책도 서울로 확대된다. 9시 등교제는 청소년기의 신체적 특성에 맞는 수면과 휴식을 보장해 학습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경기도를 시작으로 강원과 전북, 광주, 제주 등에서 시행을 예고했거나 검토 중이지만 맞벌이 부모의 출근시간보다 아이들 등교시간이 늦어진다는 등의 이유로 반발이 일기도 했다. 조 교육감은 학교별로 의견 수렴을 거쳐 실시 여부와 방법을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유도한다고 밝혔다.


또 서울시교육청은 공교육의 새로운 영역에서 창의적인 교육과정 모델을 제시하고자 자율적인 성찰과 체험을 통해 삶의 의미와 방향을 찾는 전환학교인 '인생학교(가칭)'를 설립해 시범 운영한다. 일반고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2개 학급(40명)을 모집해 1년간 ▲자아 탐색 ▲개성의 심화 ▲문화ㆍ예술ㆍ체육 활동 ▲민주시민교육 등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되며 과정이 끝나면 본래 학교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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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지정 취소' 여부를 두고 교육부와 극한 대립을 보였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문제와 관련해서는 자사고들이 면접 없이 추첨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방안을 추진하도록 하되, 자사고와의 협의를 통해 2월 말까지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치원 공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된다. 공립유치원을 지난해 653학급에서 올해 714학급으로 약 9.3% 늘리는 한편, 저소득층의 입학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법정 저소득층(차상위계층)에 입학 우선순위를 부여하기로 했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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