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7언더파 '역전우승', 카이머 3오버파 자멸, 매킬로이 2위, 양용은 공동 31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순식간에 8타 차를 뒤집었다.
그것도 세계랭킹 357위 개리 스탈(프랑스)이 그 주인공이라는 게 놀랍다. 2012년 프로로 전향해 2부 투어에서만 두 차례 우승한 23세의 루키다. 18일 밤(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골프장(파72ㆍ7600야드)에서 끝난 유러피언(EPGA)투어 아부다비 HSBC골프챔피언십(총상금 270만 달러) 최종 4라운드다. 우승상금이 44만1856달러(4억7610만원)다.
스탈에게는 지난해 'US오픈 챔프' 카이머와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거물들이 즐비한 빅 매치에서 첫 왕관을 차지했다는 게 더욱 의미있다. 19일 오후 발표될 세계랭킹에서는 적어도 200위권 이내 진입이 확실하다. 스탈 역시 "지난주 남아공오픈에서 처음 자신감을 얻었다"며 "그래도 우승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카이머에게는 반면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잔인한 하루가 됐다. 이 대회는 특히 2008년과 2010년, 2011년 등 통산 3승을 쓸어 담은 '약속의 땅'이다. 4번홀(파3)까지 버디 3개를 솎아내며 23언더파를 작성해 사실상 우승을 예약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6번홀(파4) 보기를 기점으로 9번홀(파4) 더블보기, 13번홀(파4) 트리플보기 등 이후 14개 홀에서 6타를 까먹는 이변이 일어났다.
한국군단은 안병훈(24)이 버디만 3개를 골라 공동 12위(12언더파 276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톱 10'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전날 15번홀(파3)의 홀인원 이후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는 일관성에 만족했다. 양용은(43)은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를 치며 공동 31위(9언더파 279타)에 포진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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