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두유는 1973년 설립된 정식품의 ‘베지밀’로부터 시작한다.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콩국′에서 착안해 영양은 풍부하되 콜레스테롤과 유당이 함유되지 않은 콩(대두)을 이용해 만든 ′두유′를 개발한 것이다. 이 제품은 식물성(Vegetable)+우유(Milk)라는 뜻에서 베지밀(Vegemil)이라 이름 붙였다. 어린아이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영양성분에 중점을 두었던 베지밀이 두유의 1세대다.
최근에는 검은콩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검은깨, 검은쌀, 쥐눈이콩(약콩) 등이 함유된 건강두유가 두유 3세대 시대를 열고 있다. 3세대에는 정식품의 두유 2종과 웅진식품의 ‘대단한 콩 착한 콩 검은콩 두유(이하 착한콩)’, 밥스누(BOBSNU)의 ‘소이밀크 플러스 약콩두유’ 등이 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착한콩은 100% 국내산 검은콩을 사용했으며, 검은깨와 검은쌀 등을 더해 블랙푸드 3종 두유로 출시했다. 밥스누의 약콩두유는 예로부터 한방과 민간요법에서 약으로 쓰인 약콩(쥐눈이콩)을 사용했다. 약콩 함유량을 전체의 3%까지 높여 경쟁제품보다 2~5배에 이르는 높은 함유량이 특징이며, 서울대에서 개발해 화제다. 업계 1위 정식품도 지난해 7월 기존 자사 두유보다 콩 함량을 1.5배 높인 '베지밀 무첨가 두유'와 과일을 섞은 '베지밀 과일이 꼭꼭 씹히는 애플망고 두유'를 출시하며 두유 다양화에 앞장서고 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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