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대출 연체율 3.0%대로 상승
가계대출의 5배…서민 부담 가중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카드론, 리볼빙 등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3.0%대에 재진입했다. 서민들의 급전을 대표하는 카드 관련 대출금의 연체율 상승은 서민의 빚 부담이 더 무거워졌다는 적신호로 해석된다.
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일반 은행의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은 3.0%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0.6%)의 다섯배 수준으로 지난해 2월(3.0%) 이후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카드 대출에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2월 3.0%대였던 신용카드 연체율은 3월 2.5%로 낮아졌다가 4월과 8월 사이 2.5%에서 2.9% 사이를 등락하다 9월에 다시 3.0%로 올라섰다. 반면 기업대출금과 가계대출금 연체율은 다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대출은 8월 1.4%에서 9월 1.2%, 가계대출은 8월 0.7%에서 9월 0.6%로 하락했다.
금융감독당국 측은 일단 큰 위험신호는 아니라고 해석했다. 지난 '카드 사태'인 2003년 12월 당시 연체율(8.3%)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신용카드 대출의 특성상 다른 은행대출보다 높은 성향이 있어서다. 황동하 금융감독원 여전감독총괄팀장은 "연체율은 경기사정에 따라 조금씩 변동이 있을 수 있는데 변동폭이 크진 않아 심각한 의미를 둘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용카드 대출은 다른 대출과 비교할 때 액수가 작다는 점에서 연체율이 상승하는 것을 가벼이 볼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주택담보대출, 신용카드 대출 등 여러가지 채무를 지고있는 '다중 채무자' 입장에선 소액의 채무를 먼저 갚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빚 갚을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도 된다.
기준금리 인하로 저소득층의 이자부담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박사는 '주택금융규제완화, 그 효과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8월 단행된 주택담보대출비율(LTV)ㆍ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로 은행은 기존 고객에 비해 신용도와 이자상환부담 능력이 떨어지는 차주가 2금융권으로부터 유입됐고 2금융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우량한 차주들이 이탈하는 모습이 나타났다"면서 "금융권의 대출 건전성 저하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가계의 처분가능소득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지난해 상반기말 기준 135.1%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말 134.7%에 비해 상승한 것이다. 이 같은 수치는 주요국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2013년말 현재 OECD 국가평균치는 137.8%다. 순저축률도 2013년중 4.5%로 OECD 국가평균 5.8%를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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