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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구제역, 초기에 확실히 차단해야

최종수정 2014.12.18 11:25 기사입력 2014.12.1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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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공포가 다시 엄습하고 있다. 지난 3일 충북 진천의 한 축산 농가에서 처음 발견된 구제역이 군내 7개 지역으로 번지더니 그제는 인접한 충남 천안의 돼지 농장에서도 발생했다. 어제는 충북 증평에서 의심신고가 들어왔다. 보름여 만에 군과 도의 경계를 넘어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경남 양산의 한 농가에서 죽은 닭이 어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최종 확진됐다.

구제역은 전염성이 강해 한 번 발생하면 무섭게 번진다. 그런 만큼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축산 농가가 합동 방역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골든타임에 신속하고 과감한 조치를 취해 더 이상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 가축 이동 제한 조치를 비롯해 백신 추가 접종, 차량과 외부인의 농장출입 통제 등을 철저하게 시행해야 한다. AI도 미리 확산을 막아 초반에 진압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긴급 백신 접종 등을 잘하면 급속한 전파는 없을 것으로 보고 아직 광역 방역대는 설정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비육돈의 경우 예방접종을 해도 소와 달리 항체 형성률이 50%가 안 돼 전염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실제 진천과 천안 농장의 경우 백신 접종을 했는데도 구제역이 발생했다. 당국이 백신을 과신해 방역의 고삐가 느슨해진 틈을 타 전국으로 퍼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안이한 생각으로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 그 대가는 혹독하다. 2010년 11월에 구제역이 발생해 이듬해 3월까지 전국적으로 번진 끝에 돼지와 소 등 348만여마리를 살처분하고 3조원의 피해를 입었던 최악의 사태가 생생하다. 아직 상황이 심각한 편은 아니라고 자칫 방심하면 3년 전의 악몽이 되풀이될 우려가 있다. 방역 당국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다.

구제역은 7월에도 경북 의성과 고령에서 발생했다. 한여름에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AI는 올 들어 1월, 7월, 9월, 11월 등 계속 발생하고 있다. 구제역과 AI가 주로 겨울철에 일어나는 바이러스성 가축 질환이라는 건 옛말이다. 구제역 예방과 확산 차단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진 백신 접종도 허점이 드러났다. 백신의 항체형성률을 높이는 한편 기후변화로 변종이 생긴 것은 아닌지 등을 면밀히 조사해 구제역과 AI의 방역 체계를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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