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국내 연구팀,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항생제 검사법 개발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국내 연구진이 거의 모든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슈퍼박테리아' 등 각종 세균이 어떤 항생제에 내성을 가졌는지를 4시간 안에 정확하게 알 수 있는 획기적인 검사법을 개발했다.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권성훈 교수는 세균을 항생제에 노출한 뒤 세균 하나하나의 형태 변화를 현미경으로 관찰해 내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는 '단일세포 형태분석법(SCMA)'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권 교수는 "이 방법을 실제 병원에서 수집된 표본들에 적용한 결과 정확도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기준을 만족했다"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검사법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고 1∼2년 안에 임상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 주도로 바이오벤처 퀀타매트릭스와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ㆍ의공학과 등 연구자들이 참여한 이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 트랜스레셔널 메디신'(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17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새로 개발된 검사법은 환자에게 효과적인 항생제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처방하는데 도움을 줘 세계 공중보건에 위협이 되는 슈퍼박테리아 대응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균 감염 시 신속하게 적합한 항생제를 찾아 처방하는 것은 환자 치료에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널리 사용되는 배지미량회석법 등 검사법은 용액에서 세균을배양해 탁도 변화를 측정하는 것으로 결과를 얻는 데 16∼24시간이 걸린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항생제에 대한 병원균의 반응을 단일 세포 수준에서 관찰해 4시간 안에 정확한 결과를 얻는 데 성공했다.

마이크로칩 위에 병원균과 용액을 함께 주입하고 항생제를 공급한 뒤 세포의 면적뿐 아니라 균의 개수, 선처럼 늘어나는 현상 같은 형태 변화 등을 관찰하고 이를 토대로 항생제 내성 여부를 판별하는 5가지 기준을 만들었다.

연구진은 이어 서울대병원과 인천성모병원이 제공한 189명의 임상 균주에 단일세포 형태분석법을 적용했다. 이 임상 균주 중에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 등도 다수 포함됐다.

3∼4시간 만에 도출된 검사 결과는 표준 방법인 배지미량희석법과 91.5% 일치했고 전체 결과는 FDA가 새로운 항생제 검사법에 권장하는 성능 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권 교수는 "이 기술이 감염증 환자의 치료율과 생존율을 높이고 슈퍼 박테리아의 출현을 억제하는 데 사용되기를 기대한다"며 "사업화를 위해 세계 유수의 미생물진단회사들과 협력해 실제 임상환경에서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뒷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