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이사 선정위한 사추위 구성·LIG손보 인수 승인 등 변수 여전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이장현 기자] KB금융지주 사외이사 7명이 내년 3월 일괄적으로 사퇴하기로 함에 따라 LIG손해보험 인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는 이미 자리에서 물러난 이경재 전 이사회 의장과 고승의 전 이사까지 KB금융지주 사외이사 총 9명 전원이 새로운 인물로 바뀐다. KB금융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를 구성해 신임 사외이사 후보 추천 작업에 나설 예정이지만 향후 과제도 만만치 않다.


KB금융지주는 이사회는 10일 서울 명동 KB금융 본사에서 리스크관리위원회를 마친 뒤 간담회를 갖고 사외이사 7명 전원이 사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경영연속성을 감안해 내년 3월 주총에서 사외이사 7명 전원이 물러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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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관계자는 "내년 주총에서 선임할 후임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기 위해 사추위를 구성하게 될 것"이라며 "이달 새로 시행될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맞춰 사추위를 구성하고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외이사 전원 사퇴 표명은 금융당국의 전방위 압박에 '즉시 사퇴'가 아닌 '주총 이후 사퇴'로 한 발짝 물러난 모습이다.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나는 김영과ㆍ김영진ㆍ이종천ㆍ황건호 사외이사 외에 2016년 3월 임기만료인 김명직ㆍ신성환ㆍ조재호 사외이사도 사퇴입장을 밝혔다.

이는 금융당국이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을 미루면서 주전산기 논란으로 촉발된 KB금융 사태에 대한 사외이사 책임론과 지배구조개선을 요구한 것에 대해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사외이사들의 사퇴 결단으로 그동안 금융당국과 갈등을 빚었던 LIG손보 인수 승인이 이달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금융 사외이사들은 내년 주총 전까지 사외이사직을 유지하면서 후임 사외이사들을 선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사추위를 통해 주총에서 선임할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한다. 규정에 따르면 사추위는 대표이사 회장과 사외이사 4인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위원의 임기는 위원회 구성 후 사외이사 선임시까지로 한다.


사추위는 평가보상위원회와 경영진 또는 이사회 사무국에 사외이사 예비후보군에 대한 자료 및 정보 제공을 요구할 수 있다. 인수자문단을 구성할 수도 있다. 사외이사 예비후보가 관련 법규 및 사추위 규정에서 정하는 자격요건을 충족하는지 검증한 뒤 후보를 추천하게 된다.


그러나 사추위를 구성하는데 꽤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시행되는 금융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라 사추위 인원 구성이나 추천방법 등이 일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현재 비상설기구인 사추위가 상설 기구화되고 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절차적 규제도 강화된다. 모범규준에 따르면 독립성을 위해 사추위의 2분의 1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소수주주에게 후보추천권을 부여해야 한다. 또 추천경위 등을 공개해야 한다.


KB금융 관계자는 "사추위 구성과 운영을 위해 손질할 부분이 많을 것으로 보여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통상 사추위는 1월과 2월에 활동하면서 두 달간 후보 검증을 하는데 이번에는 이사회 결정에 따라 일정이 다소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새로 추천될 사외이사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현장 실무 경험이 풍부하고 학식도 뛰어난 인사들로 상당수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KB금융 사태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된 현 사외이사들이 후임 사외이사들을 선임한다는 점에서 금융당국과 또 다른 갈등의 소지가 발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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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건호 사외이사는 "사추위에서 합리적으로 후임 사외이사들을 잘 뽑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시각이 안 생기도록) 금융당국도 좋은 분위기를 조성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KB금융 사외이사 구성이 특정 학교와 직종에 편중돼 세력화를 만들고 주요 의사결정에서 최고경영자와 마찰을 빚는 부작용도 일으킨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이번 KB금융 사태를 계기로 새로 선임될 사외이사들의 인력 풀이 좀 더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크게 변화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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