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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아진 위치, 많아진 일… 삼성電 무선사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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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삼성전자 실적 악화의 진원지인 무선사업부가 조직개편으로 새로운 생존전략 구상에 들어갔다. 기존 7명의 사장단이 2명 체제로 바뀌고 글로벌운영실은 팀으로 격하되는 등 한파를 피하지 못했지만 동시에 해체된 업무 일부가 넘어오며 외형면에서는 되레 덩치가 커져서다.

지난 10일 진행된 조직개편안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IM(ITㆍ모바일) 부문은 2명의 사장 체제로 바뀌며 슬림화를 이뤘다. 신종균 사장이 기존대로 IM부문장을, 김영기 사장이 네트워크사업부를 맡으며 나머지 조직은 부사장들이 맡기로 했다.
퇴진한 이돈주 사장이 맡았던 전략마케팅실은 김석필 부사장이, 이철환 사장이 맡았던 개발실은 고동진 부사장이 지휘한다. 고 부사장은 개발실 소속인 기술전략팀장도 겸임한다. 퇴진한 김재권 사장이 맡았던 글로벌운영실은 팀으로 격하됐다. 큰 틀은 유지한 채 비대해진 몸집을 줄이는 데 집중한 셈이다.

하지만 콘텐츠·서비스를 담당하는 MSC(미디어솔루션센터)와 B2B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B2B센터가 해체되며 각 사업부 업무가 무선사업부로 넘어왔다. MSC는 무선 부문과 빅데이터 부문으로 나뉜 가운데 이중 무선 관련 기능이, 글로벌B2B센터는 영업 실행 기능을 무선사업부로 이관했다. 이로써 무선사업부는 내년부터 MSC가 담당했던 모바일 콘텐츠와 B2B센터가 영업을 기반에 둬 운영했던 헬스케어·교육 등의 사업까지 총괄하게 됐다.

특히 앞서 글로벌B2B센터가 B2B 전략을 내놓고 실행까지 담당한 반면 이번 개편 후 무선사업부는 제품 구상과 개발은 물론 영업까지 담당하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B2B 사업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향후 해외 판매법인의 인력 보강 등 조직 확충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보직인사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뤄졌다.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에 선임된 김석필 부사장은 과거 글로벌B2B센터를 이끌며 제품제조는 물론 판매전략과 영업까지 담당했다. 무선사업부 기술전략팀장에서 개발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고동진 부사장도 마찬가지다. 무선사업부를 스마트폰 중심 조직으로 바꿔놓은 신종균 사단의 일원으로 개발·전략 외 현장 지휘까지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던 대규모 인력감축도 쉽지 않아졌다. 7명의 사장단에서 2명 체제로 전환하며 시장 대응력을 높인 상황에서 추가된 업무를 담당할 인원을 재배치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더 실리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그동안 거대조직으로 운영돼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반영된 개편으로 내부에서도 낮은 곳에서 더 많은 일을 맡아 명예회복을 하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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