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해 영광의 기록들… 그가 가니 길이 되었다
반도체 종합 시장에서의 도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 보급이 확대되면서 주력제품인 메모리반도체 매출이 크게 늘어 세계 반도체시장 1위인 인텔을 불과 3% 포인트대로 쫓아갔다. 삼성의 의지와 반도체 시장의 업황 개선, 사물인터넷과 로봇 분야 등 수요 범위 다양화 등이 맞아떨어지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년 넘게 1위를 지켜온 비결은 꾸준한 기술력이다. 지난 3월 20나노 PC용 D램 양산에 성공한 후 모바일·서버용 D램에도 20나노 공정을 적용, 세계 최초로 풀 라인업을 구축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전자가 업계 유일하게 생산 중인 20나노 D램은 기존 D램의 미세화 한계를 극복해 기존 대비 빠른 속도와 낮은 소비 전력은 물론, 작고 슬림한 디자인의 시스템을 가능케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 핵심 반도체인 DDI도 12년째 1위를 지키고 있는 품목이다. 시장 점유율 18%로 삼성전자가 개발한 고속 인터페이스 기술, 저전력·박막 기술 등은 경쟁사들과 10년 넘게 벌어진 수준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등 반도체 시장 수요가 넓어지며 새 분야에서 1위 장기 집권에 들어간 경우도 있다.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모바일 AP 시장의 점유율은 무려 72%다. 10% 초반대인 2위와는 60%에 달하는 차이를 보인다. 특히 모바일 AP의 경우 삼성전자가 비교적 약세를 보이고 있는 시스템반도체로 이 분야 1위에 대한 자부심 남다르다.
◆기술력, 덩치로도 제압=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은 진화를 위한 또 다른 과정을 밟고 있다. 더욱 공격적인 투자로 미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경기 평택시에 사상 최대인 15조6000억원을 투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세계 1위 수성을 위해 세계 최대 수준의 투자 기조를 유지했다. 2010년 12조7300억원을 비롯해 2011년 13조원, 2012년 13조8500억원, 2013년에는 12조6000억원 등 매년 12조~13조원을 꾸준히 투입했다.
이중 평택사업장 규모는 총 85만5000평으로 화성사업장과 기흥사업장을 합친 것과 비슷하다. 초기 개발 규모는 23만8000평으로 반도체 라인 1개에 불과하지만 향후 반도체 라인 8~10개 정도를 더 개발할 수 있어 규모면으로도 경쟁사들을 압도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평택 반도체 산업단지가 건립되면 삼성전자는 이 일대 기흥부터 화성, 평택으로 이어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갖게 된다. 세계 반도체 산업 메카로서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멀지 않은 종합 1위= 꾸준한 투자로 인한 기술력 확보로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의 종합 1위도 멀지 않았다. 올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전체 시장 점유율은 10.9%로 지난해 10.3%보다 0.6%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1위인 인텔의 점유율은 14.6%에서 14.2%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 격차가 역대 최저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텔과 삼성전자간 점유율 격차는 매년 줄어드는 양상이다. 2011년 6.9% 포인트, 2012년 6.0% 포인트에 이어 2013년 4.3% 포인트까지 격차가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인 인텔의 투자와 분야별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기술력과 생산력 확보에 나선 점을 감안하면 격차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며 “기존 전자제품 외 사물인터넷과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로서는 고무적인 요소”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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