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여전히 비싼’ 외제 립스틱값…수입가의 평균 9.7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관세청, ‘25개 공산품·가공품 수입가격’ 공개…와인, 유모차, 진공청소기, 생수, 가공치즈, 등산화 등도 3~4.9배에 판매, 병행수입품 수입가 높고 국내판매가는 낮아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정부가 수입가격과 국내판매가격을 공개하는 외제공산품·가공품들 중 국내시장에서 수입가격에 비해 가장 비싸게 팔리는 제품은 립스틱(9.7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 외국에서 들어오는 제품의 병행수입과 직접구매비율도 높아지는 흐름이다.

◆제1차 공개 10개 품목 수입가격 흐름=5일 관세청이 내놓은 ‘25개(1차 올 4월 10개 +2차 11월 15개) 공산품·가공품 수입가격 공개자료’에 따르면 분석대상품목(제1차 공개 10개)의 국내판매가는 수입가의 약 2.4~9.7배였다.
이 가운데 립스틱이 9.7배로 가장 높고 와인(4.9배), 유모차 및 진공청소기(각 4.2배), 생수(3.3배), 가공치즈 및 등산화(각 3배) 등의 순으로 국내판매가격이 높았다.

특히 립스틱의 경우 제1차 가격공개 때와 비교해 수입가격은 평균 약 1.5%, 국내 판매가격은 평균 약 1.5% 떨어졌으나 같은 모델로 꾸준히 국내시장에 들어오는 제품의 국내판매가는 수입가의 9.49배로 제1차 공개 때(9.19배)보다 배율이 더 높아졌다.

립스틱 1개당 수입가는 785~1만8472원이며 비교적 고가인 1분위(수입비중 12.7%, 평균수입가격 9895원)에 들어있는 O제품의 경우 국내판매가는 약 4만원으로 수입가(약 8000원)의 4.99배 수준이다.
비교적 저가인 4분위(수입비중 61.6%, 평균수입가 1285원)에 들어가는 P제품의 국내판매가는 약 2만7000원으로 수입가(약 2500원)의 10.82배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립스틱 수입량은 올 들어 9월까지 약 2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180t)보다 11% 늘었다.

원산지, 수입중량 기준으로 볼 때 주요 수입국은 프랑스(37.7%), 미국(24.1%), 캐나다(10.0%), 일본(8.9%) 순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위 3개국 순위는 차이가 없지만 중국제품 수입비율이 증가(7위 4.5%→ 5위 6.3%)했다.

외제품과 달리 국산 생수, 승용차타이어, 립스틱, 등산화, 와인의 판매가는 출고가의 1.7~2.2배 수준이었다. 승용차타이어와 등산화가 1.7배로 가장 낮고 와인이 2.2배로 가장 높았다.


◆수입가격 변화=1차 가격공개 분석대상모델의 약 20%는 새 모델 대체, 업체별 수입주기 차이 등으로 이번 분석기간 중 수입실적이 없었다. 등산화의 경우 1개 모델만 수입돼 가격변화 분석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분석기간 중 수입실적이 있는 모델 중 72.7%가 수입가격이, 27.3%가 국내 판매가격이 떨어졌다.

1차 가격공개 때와 비교해 값이 오른 품목은 7개, 내린 품목은 2개다. 진공청소기의 경우 제1차 공개 때와 비교하면 수입가는 평균 약 10.0%, 국내 판매가는 평균 약 0.5% 떨어져 판매가격이 수입가의 4.16배(제1차 3.75배)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2013년 4~9월)과 비교할 때 전기면도기, 진공청소기 등은 외국직접구매비율이 높아져 수입품의 국내 유통경로가 많아지고 있는 흐름이다. 올 1~9월 전기면도기의 직구비율은 전체의 0.8%로 크지 않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15% 늘었다.

◆제2차 추가 15개 품목 수입가격 분석=분석대상 15개 품목의 국내판매가는 품목에 따라 수입가의 약 2.1~8.4배인 반면 같은 종류의 국산품 국내판매가는 출고가의 약 1.5~6배로 대조적이었다.

이들 품목의 수입가는 올 5~7월 수입통관자료(신고오류 등 비정상적 수입신고건 제외)를 바탕으로 계산됐다.

품목별론 여성수영복의 국내 판매가격이 수입가의 8.4배로 가장 높고 향수(8.0배), 페이스파우더(6.4배), 가죽벨트 및 개 사료(각 3.8배), 선글라스 및 초콜릿(각 3.5배), 가죽지갑 및 여성데님바지(3.4배) 등의 순으로 가격배율이 높았다.

수입품과 국산품의 국내 판매가격배율은 유통마진율 이외에도 재고, 물류비, 유통구조 차이 등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죽지갑의 경우 외국에서 1개당 3686~759만3692원에 들여와 국내판매가는 평균수입가의 약 3.35배에 팔렸다. 수입가죽지갑 중 비교적 값이 비싼 1분위 주요 모델의 국내 판매가는 수입가의 약 2.69배, 2분위는 약 3.49배였다.

국산가죽지갑 중 비교적 고가군에 들어있는 주요 모델의 국내 판매가는 출고가의 약 3.20배, 저가군은 약 3.05배였다.

이들 제품의 수입가는 올 5~7월의 수입통관자료(신고오류 등 비정상적 수입신고건 제외)를 바탕으로 계산했다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병행수입가격 분석=올 1~9월 관세청에 등록된 병행수입통관인증업체의 병행수입량은 약 2억7400만 달러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1% 늘었다. 이는 올 9월 현재 관세청에 등록된 병행수입물품 통관인증업체 344개의 수입량을 분석한 것이다.

특히 전체 병행수입의 약 20%를 차지하는 옷(33.1%↑), 가전제품(1688.8%↑), 완구류(123.4%↑) 등의 병행수입이 크게 불었다. 가전제품 중에선 디지털카메라, 전기오븐 등이 급증했다.

가죽핸드백, 가죽지갑, 손목시계에 대한 공식수입품과 병행수입품의 평균수입가 및 국내판매가를 분석한 결과 같은 모델은 병행수입품이 공식수입품보다 더 높은 값에 들어와 상대적으로 국내에서 더 낮은 값에 팔렸다. 이는 공식수입품엔 홍보·마케팅비용, 각종 서비스비용이 들어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상대적으로 값이 비싼 1분위 가죽핸드백의 경우 공식수입품의 평균 국내판매가는 약 228만원으로 평균수입가(약 86만원)의 약 2.66배였다. 같은 모델의 병행수입품 평균 국내판매가는 약 224만원으로 평균수입가(약 124만원)의 약 1.81배였다.

◆공산품·가공품 수입가격 등 공개배경 및 대상품목들=한편 관세청은 독점적 수입구조를 바로잡아 서민생활안정을 돕기 위해 25개 공산품·가공품 수입가격 등을 공개하고 있다.

1차 품목은 생수, 와인, 유모차, 전기면도기, 등산화, 립스틱, 타이어, 진공청소기, 전기다리미, 가공치즈며 2차 품목은 가죽 핸드백, 가죽지갑, 손목시계, 가죽벨트, 맥주, 침낭, 페이스 파우다, 선글라스, 여성 데님바지(청바지), 여성수영복, 헤어드라이어, 향수, 디지털카메라, 초콜릿, 개사료 등이다.

이들 품목의 공개내용은 ▲품목별 최고·최저·최대 4분위별 평균수입가격 ▲분위별 주요 상품(2~3개)의 평균수입가격 ▲평균 국내판매가격 등이다. 수입가엔 운임·보험료, 관세·부가가치세 등 국세·지방세가 들어있다.(원칙적으로 공식수입원 및 그에 준하는 주요 수입원의 수입가격임)

병행수입량이 충분한 품목은 평균병행수입가 및 평균국내판매가,국내시장에서 같은 종류의 국산품이 있는 품목은 그 평균출고가 및 평균 국내판매가격이 공개되고 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