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50일 간의 팔레스타인 침공 등 집권 후 강경 노선을 고수했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연정 내 중도 성향 정당의 각료들과 갈등을 빚어왔고 결국 의회 해산이라는 승부수를 택했다.
이스라엘에서 법안 표결은 몇 차례의 독회 절차를 거쳐 이뤄진다. 하레츠는 이번 안건이 다음주 두 차례 더 독회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1, 2차 표결 결과가 워낙 압도적이어서 사실상 이스라엘은 조기총선 국면에 접어든 셈이다.
전날 네타냐후 총리는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예쉬 아티드당 소속의 야이르 라피드 재무장관과 하트누아당의 치피 리브니 법무장관을 해임했다. 네타냐후는 이들이 자신에 대한 반란을 일으켰으며 이 때문에 조기총선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예쉬 아티드의 수장인 라피드 장관은 팔레스타인 사태 해결과 관련해 강경 노선을 고수하는 네타냐휴 총리와 사사건건 충돌했다. 최근에는 유대인 기본법 승인 문제로 충돌했다. 하트누아당을 이끌고 있는 리브니 법무장관도 유대인 기본법에 반대 의사를 나타내면서 네타냐후와 충돌했다.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최근 하락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네타냐후의 지지율이 지난 여름 77%였으나 최근에는 38%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이스라엘 뉴스사이트 왈라에 따르면 총선이 실시되면 우파 성향의 정당들이 의석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 여론조사에서 네타냐후가 이끄는 리쿠드당과 연정 내 또 다른 우파 성향 정당인 유대인 가정당이 의석을 늘리는 반면 중도 성향의 예쉬 아티드당은 의석을 상당 수 잃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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