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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HIV의 진화…갈수록 위력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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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대학 연구팀, HIV 덜 공격적 형태로 진화

▲HIV가 갈수록 위력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HIV가 갈수록 위력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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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12월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이었다. 수천만 명이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로 목숨을 잃었다. 이런 가운데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불러일으키는 HIV가 시간이 갈수록 그 공격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사이언티스트는 1일(현지 시간) 'HIV가 덜 치명적인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HIV evolves into less deadly form)'는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아프리카에서 HIV가 덜 공격적인 형태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그 변화의 물줄기는 크지 않은데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된다면 HIV는 인류에게 지금보다 덜 위험한 바이러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병원균은 언제나 치명적인 형태에서 시간이 갈수록 공격성이 떨어지는 형태로 탈바꿈해왔다. HIV도 아주 미세하게 변하고 있다. HIV는 약 100년 전 서아프리카에서 침팬지가 인간에게 옮긴 질병이었다. 지금까지 약 4000만명이 HIV로 숨졌다.

HIV의 진화를 연구하기 위해 옥스퍼드대학의 필립 고울더(Philip Goulder) 연구팀은 842명의 임산부 HIV 샘플을 채취했다. 보츠와나와 서아프리카의 임산부들이었다. 보츠와나는 1980년대 HIV가 창궐한 지역이었다. 반면 서아프리카는 1990년대 HIV가 무섭게 번졌다. 보츠와나의 HIV는 서아프리카의 HIV보다 10년 정도 더 진화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연구실에서 HIV 세포의 성장을 비교 관찰한 결과 보츠와나의 HIV가 서아프리카의 HIV보다 천천히 번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AIDS를 일으켜 인간의 면역체계를 무너뜨리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말해준다. 보츠와나 HIV의 위력이 그만큼 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울더 박사는 "이 같은 변화의 원인 중 하나는 HIV 치료제 발달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HIV에 감염된 사람이 즉각 처방을 받게 되면 혈액 속의 HIV 레벨이 떨어지게 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다른 사람에게 전염이 되는 경우 덜 공격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옥스퍼드대학 연구팀의 분석은 의미 있는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유럽과 미국 등에서도 똑같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에는 아직 논란이 많다. 서방국의 경우 HIV를 두고 더 공격적이다, 안정적이다, 위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등의 여러 가지 시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고울더 박사는 "이전까지의 연구 결과 대부분은 HIV의 복제를 직접적으로 측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HIV의 진화는 서방 국가보다는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에서 더 빨리 진행될 것"이라며 "HIV 복제능력의 중요 차이점에 대해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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